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은 HIV에 걸리거나 배우자에게 에이즈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높다고 미국 워싱턴대학 르네 헤프론(Renee Heffron) 교수가 The Lancet에 발표했다.

교수는 아프리카 7개국에서 한 명이 HIV에 감염된 커플 3,790쌍을 대상으로 경구용과 주사제 피임법, 그리고 비사용 여성의 HIV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호르몬 피임법을 사용한 여성은 100명 당 6.61명이 HIV에 감염되어 호르몬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 100명 당 3.78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르몬 피임법을 사용한 여성에게 에이즈 바이러스가 전염된 남성비율은 100명 당 2.61명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 100명 당 1.51명보다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들은 HIV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프론 교수는 "연구결과 호르몬 피임제는 자궁 내 분비물에서 HIV 유전자 물질의 진해진 농도로 인해 남성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할 위험이 높았다"며 "콘돔 등 에이즈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중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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