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의 경우 가슴이 나오는 경우, 남자아이의 경우 고환의 크기로 판단하지만 수시로 측정할 수 없어 징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까닭에 남자아이의 성조숙증 발견은 더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료 받는 나이가 여자아이는 5~9세가 72.1%로 가장 많은 반면, 남자아이는 10~14세가 68.8%로 진료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뼈 나이를 통해 성조숙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양 승 교수는 "실제 나이에 따른 고환 부피 증가 정도와 뼈 나이에 따른 고환 부피 증가 정도를 비교한 결과, 2개군 모두 10~11세에 고환부피 4㎖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한소아내분비학회지(Journal of Korean Society of Pediatric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병원에 내원한 3~17세 남자아이 3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환의 부피는 10.0~10.9세 때 우측고환과 좌측고환이 각각 3.65㎖, 3.55㎖ 이었고, 11.0~11.9세 때는 6.17㎖, 6.13㎖이었다.

10세에서 11세 사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지표로 여겨지는 ‘고환 부피 4㎖ 전후’에 이르는 것이다.

뼈 나이는 병원에서 X레이를 찍어보면 확인할 수 있으며 주로 왼쪽 손을 촬영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2년 정도 사춘기가 빨리 오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뼈 나이도 비슷하게 빠르다고 한다.

양 교수는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을수록 성조숙증 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면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성조숙증 외에도 성장 여부를 확인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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