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 바덴] 섬유근통증은 통증 뿐만 아니라 피로감이나 수면장애, 인지장애 까지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표준 약물요법은 나와있지 않다.

라이프치히대학병원 내과 크리스토프 바에르발트(Christoph Baerwald) 교수는 "통증 감소가 치료의 가장 먼저다. 여기에 운동량을 늘리면 효과적"이라고 제6회 류마티스업데이트세미나에서 발표했다.
 
항우울제로 통증 점수 감소
 
섬유근통증 치료에서 통증 감소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4건의 무작위 시험 결과에 따르면 통증이 30% 이상 줄어들면 피로, 수면, 우울증, 불안, 작업능력,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섬유근통증의 약물치료는 대부분 항우울제에 의존하고 있다. 섬유근통증 환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에서 항우울제 일종인 미르나시플란을 투여한 결과, 12주 이내에 통증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가장 빈도가 높은 부작용은 오심(구역질)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내약성은 높았다.

독일 자르브뤼켄병원 연구팀 역시 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린, 둘록세틴, 미르나시플란을 이용한 여러시험을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든 약제는 위약보다 효과적이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각각의 약물을 간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아미트립틸린이 여러 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시험의 질이 낮다는 점과 장기적인 내약성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사는 "아미트립틸린을 제1선택제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베어발트 교수는 "미르나시플란보다 둘록세틴이 통증완화, 수면장애와 피로개선, QOL 향상에서 우수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피로감은 미르나시플란이 둘록세틴보다 효과적이며, 수면장애는 미르나시플란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교수는 "환자 증상에 따라 개별적으로 약제를 검토하는게 좋다"고 결론내렸다.
 
운동량 약간만 늘려도 효과적
 
한편 신체훈련을 검토한 연구도 실시 중이다. 섬유근통증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12주 동안 매일 피험자가 지금까지 보다 30분 이상 많이 운동했다.

운동량을 만보계로 측정한 결과, 걸음수가 54% 늘어났고 통증과 기능장애도 줄어들었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도 신체훈련이 섬유근통증 치료에 효과적으로 나타났지만 신체훈련을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이 연구는 운동량을 약간만 늘린 덕분에 피험자의 87%가 끝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
 
발병 위험 높이는 유전자 다형성 확인
 
섬유근통증, 만성피로증후군 및 과민성대장증후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비교적 큰 질환군에 속한다.

이 군에 속한 질환은 비슷한 증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베어발트 교수는 "중추성감작, 즉 중추신경과민화와 자율신경 내분비계의 불균형이 발병에 관계한다는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사에 따르면 최근 섬유근통증 환자의 대부분에서 특히 세로토닌 작동과 도파민 작동성 시스템에 관여하는 여러 유전자 다형성이 발견됐다.

이러한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데다 외상이나 심리적인 스트레스, 감염, 관절염 등에 의한 말초신경성 통증 등 특정 유발 요인이 가해지면, 섬유근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수는 "앞으로 이 유전자 다형의 유무가 치료 방침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대사경로의 관여 역시 가능성이 있다. 40~79세 남성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의 혈중농도가 낮으면 만성광범위통증(CWP)를 일으킬 위험이 5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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