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80세 이상 고령자도 혈압을 낮추면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심장병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최근 임상의사를 위한 노인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합의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HYVET 결과가 계기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혈압 관리율은 청년층보다 낮다. 실제로 70세의 경우 남성 3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만이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

ACC/AHA 집필위원회 의장 중 1명인 뉴욕의대  웨스트체스터의료센터 내과 윌버트 애로노우(Wilbert S. Aronow) 임상 교수는 "노인의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심혈관사고나 사망을 줄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령자 대부분에서 혈압 관리가 부족하다. 치료시 사망 위험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임상의사 대부분이 최근까지 80세 이상에서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임상시험 대부분이 고령자의 참가를 제한하기 때문에 연령별 구체적인 결과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후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 Hypertension in the Very Elderly Trial (HYVET)의 결과가 2008년에 발표되면서 이같은 견해에 변화가 생겼다.

HYVET은 80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강압제 치료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여준 첫번째 시험이다. 이에 따르면 뇌졸중위험이 30%, 심혈관사망 위험이 23%, 심장마비 위험이 64%, 전체 사망 위험이 21% 각각 낮아졌다.

애로노우 교수는 "HYVET은 이번 의견 일치 보고서를 발표하게 된 계기"라면서 "노인은 이미 여러 건강 문제, 심혈관 위험인자 수와 심장사고 병력도 많은 만큼 혈압 치료가 어렵다. 또한 전해질 평형 이상, 신부전, 기립성 저혈압 등 감시해야 할 치료 관련 부작용의 수도 많다"고 지적했다.
 
강압제는 최소 용량부터 시작
 
이번 ACC/AHA 합의 보고서의 주요 권장내용은 다음과 같다.

(1) 65~79세 고령자의 치료목표 혈압치는 일반적으로 140/90mmHg 미만으로 한다. 80세 이상이고 내약성에 문제가 없으면 수축기혈압을 140에서 145mmHg사이로 한다.
 
(2) 강압제를 적절히 사용한다. ACE억제제, β차단제, 안지오텐신Ⅱ수용체 길항제 (ARB), 이뇨제, Ca길항제는 모두 고령자의 강압과 심혈관질환을 억제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임상효과, 내약성, 병존 질환 및 비용에 따라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 기왕력 환자는 β차단제 또는 ACE 억제제부터 시작한다

(3) 고령자에 대한 강압 치료는 일반적으로 최저 용량에서 시작해 내약성을 보면서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4) 서서 측정하는 혈압 뿐 아니라 일상적인 혈압도 관찰해야 한다

(5) 고령고혈압환자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권장한다

애로노우 교수는 "ACC는 항상 혈압 관리를 위한 최선의 진료에 대해 검토해 왔지만 노인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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