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아토피환자들의 고민거리는 아토피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얼굴이나 목에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는 친구들의 놀림이,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가려움'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박천욱 교수는 최근 2년 동안 병원에 내원한 7~18세 소아청소년 환자 46명(남자 25명, 여자 21명)에게 10개 문항의 ‘삶의 질 지표 측정 설문 - CDLQI'를 직접 작성토록 해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를 대한피부과학회지(49권 5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6명 모두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으며 가려움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응답했다. 치료와 수면 질 저하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얼굴이나 목 등 신체 노출부위에 아토피가 있는 경우에는 가장 큰 고통이 친구들의 놀림으로 나타나 삶의 질이 떨어졌다. 상체나 하체, 몸통에 아토피가 있는 경우에는 삶의 질에 차이가 없었다.

박천욱 교수는 “그동안 여러 연구들이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환자 또는 환자 가족의 삶의 질에 대해 보고해왔지만 정작 소아청소년기 환자가 자신 스스로의 삶의 질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며 “아토피피부염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치료할 때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 등 정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성장기 아이들의 삶의 질 제고, 스테로이드제 사용 경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소아청소년은 사춘기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큰 변화가 오는 시기이므로 특히 안면부위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는 치료 시 정서적인 문제를 더 고려해 성급하게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거나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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