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안지오센틴변환효소(ACE)억제제 라미프릴이 비만환자의 말기신부전(ESRD)을 매우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국립연구평의회 생물의학 분자면역학연구소 카미네 조칼리(Carmine Zoccali) 박사가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비만환자에서 86% 위험 감소

조칼리 박사는 과거 비당뇨병성 만성신장병(CKD) 환자 3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라미프릴의 위약대조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환자를 BMI에 따라 비만, 과체중, 표준체중으로 나누고 ESRD로 진행하는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위약군 분석의 경우 ESRD 위험은 비만환자에서 표준체중환자의 약 2배 높았고(100인년 당 24건 대 10건), 과체중인 환자에서는 표준체중환자와 같았다.

이어 라미프릴군에 대해 분석한 결과, BMI별 3개 서브그룹 전체에서  ESRD 위험이 낮아졌지만 저하도는 비만환자에서 86%로 과체중환자(45%)에 비해 훨씬 높았다. 결과적으로 라미프릴을 사용한 비만환자의 ESRD 위험은 표준체중환자와 같았다.

박사는 "비만한 신장질환자에서는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속도가 비만하지 않은 환자보다 빠르지만 라미프릴에는 비만에 따른 위험을 사실상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ACE억제제가 효과적

조칼리 박사에 의하면 비만은 현재, CKD의 원인으로 가장 많다. 라미프릴 등의 ACE억제제는 이번 재검토한 시험과 마찬가지로 요단백 수치가 높은 CKD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박사는 "이번 결과로 비만한 신장질환자의 ESRD 예방에는 ACE억제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이번 결과를 확인하는 추가 분석과 비만한 CKD환자에 특화시킨 새로운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1)이전에 실시된 임상시험을 새롭게 분석했기 때문에 ACE억제제가 비만환자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고 할 수 없다 (2)이 시험에서는 요단백 수치가 높은 신장질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요단백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3)피험자는 모두 유럽의 백인이었기 때문에 민족성이 다른 피험자도 포함한 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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