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사과형 비만(중심성 비만)은 다른 타입의 비만 보다 심혈관질환(CVD)위험이 높다"는 설(說)과 정반대의 결과가 Lancet에 발표됐다.

심헐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는 Emerging Risk Factors Collaboration(ERFC)이 17개국 22만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공동연구에서 BMI,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비율(WHR)의 2가지 비만 지표와 CVD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이들 지표 역시 동일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BP, 지질수치, 당뇨병 기왕력 조정하자 관련성 줄어

지금까지 WHR로 평가한 중심성 비만자에서는 BMI로 평가한 비만자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3배 높다는 등 다른 지표에 비해 WHR은 CVD위험과 매우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연구 디자인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ERFC는 58건의 전향적 연구 피험자 총 22만명 이상 데이터를 이용해 비만 지표인 (1)BMI (2)허리둘레 (3)WHR-과 CVD의 신규 발병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베이스라인에 비해 각 지표가 1SD(BMI 4.56, 허리둘레 12.6cm, WHR 0.083) 높아질 때마다 나타나는 관상동맥성 심질환(CHD), 뇌졸중, CVD 초발 위험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산출했다.

그 결과, 피험자 가운데 1만 4천명 이상에서 CHD와 뇌졸중이 새로 발생했다. BMI가 20 이상인 군을 분석한 결과, 비만 지표가 1SD 상승할 때마다 나타나는 CVD 위험(나이, 성별, 흡연으로 조정한 후)은 BMI에서 1.23, 허리둘레에서 1.27, WHR에서 1.25였다.

이러한 결과에서 비만은 CVD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는데 BMI, 허리둘레, WHR의 3가지 비만 지표와 CVD 위험의 관련 정도는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SBP치와 지질치, 당뇨병 기왕력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선진국에서는 BMI와 허리둘레, WHR 중 하나 또는 이들을 조합해 비만을 평가해도 CVD 위험 예측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가이드라인 마다 비만 취급 달라

ERCF는 이번 결과에 대해 "CVD를 수정할 수 있는 인자로서 비만의 중요성을 낮추려는게 아니다"면서 "비만의 지표로서 BMI 대신에 WHR을 이용해야 한다는 최근 가이드라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CVD의 일차예방을 목적으로 한 위험 평가에서 가이드라인 마다 비만을 다르게 취급하고 있는 현재, 이번 결과는 전세계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미네소타대학 레이첼 헉슬리(Rachel R. Huxley)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BMI는 만성질환 위험과 크게 관련하며 비만 지표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CVD 위험인자가 거의 없어도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에는 비교적 일찍 위험인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BMI를 초기 경고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그러면서 "현재 과체중이지만 CVD 위험인자를 보이지 않는 사람에서는 이러한 위험인자 있는지, 그리고 장래에 CVD가 발병할지를 알아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금까지처럼 혈액검사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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