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간질약 복용이 선천성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병원 토브요른 톰슨(Torbjörn Tomson) 교수는 항간질약과 임신에 관한 국제등록데이터(EURAP)을 이용해 4종류의 항간질약(카바마제핀, 라모트리진, 페노바비탈, 발프로산 나트륨)에 대해 임신부에 1일 투여량 별로 기형 발생 위험을 검토했다.

그 결과, 라모트리진을 300mg 미만 투여한 경우 보다 기형 발생 위험이 최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Lancet Neurology에 발표했다.

임신부 3,909명에서 생후 1년 기형은 230명

톰슨 교수는 임신부에 대한 항간질약 및 투여량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위험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EURAP을 이용해 관찰연구를 실시했다.

임신 중 및 과거 임신례, 항간질약의 다제투여에 따른 임신례, 임신 제1기 중에 항간질약을 변경한 임신례 등을 제외했다.

최종적으로 교수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4종류의 항간질약 단일 투여한 3,909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다태아 임신례는 1태아 당 한번 임신례로 처리해 임신례 3,909건이고 임신부는 3,521명이었다.

대상 임신례의 주요 배경인자는 다음과 같다. 등록당시 평균 29.7세. 선천성기형은 음성 3,839명, 양성 52명(1%), 불확실 18명.

등록지역은 유럽 3,354명, 북남미대륙 40명, 동남아시아 108명, 서태평양 407명. 간질의 종류는 특발성 전반간질 1,540명, 국한관련 간질 1,842명, 미확정 도는 분류불가능 527명.

교수는 2010년 6월 9일을 조사기한으로 정하고 카바마제핀, 라모트리진, 페노바비탈, 발프로산나트륨 등 각 항간질제 투여량별로 대상 임신례를 분류했다.

대상 임신례에 투여된 항간질약은 카바마제핀 1,402명, 라모트리진  1,280명, 페노바비탈 217명, 발프로산 나트륨 1,010명이었다.

기형은 생후 12개월까지 총 230명에 발생했다. 기형에는 심장기형, 요도하열, 구순구개열, 신경관결손, 다지증, 신장기형, 다발기형 등이 포함된다.

이 결과에 근거해 톰슨 교수는 기형발생 위험비(OR)를 구했다.

아기의 기형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라모트리진 300mg을 기준으로 하여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카바마제핀 투여량별 위험비는 1.6~4.6, 페노바비탈에서는 2.5~8.2, 발프로산나트륨에서는 2.8~16.1, 발프로산나트륨에서는 2.8~6.1이 됐다. 그리고 발프로산 나트륨 1,500mg 이상 투여한 경우에는 아기의 기형 발생 위험은 16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약이라도 투여량에 따라 기형발생 위험 달라

톰슨 교수는 각 항간질약의 투여량 대 위험비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카바마제핀에서는 400~1,000mg 미만 vs 400mg 미만의 기형발생 위험비는 1.6, 1,000mg vs 400mg 미만에서는 2.9였다.

라모트리진에서는 300mg 이상 vs 300mg 미만의 기형발생 위험비는 2.2였다. 페노바비탈에서는 150mg 이상 vs 150mg 미만의 위험비는 3.2였다.

발프로산 나트륨에서는 700~1,500 미만 vs 700mg 미만에서 2.1, 1,500mg vs 700mg은 5.8이었다.

이러한 결과에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임신 중인 간질환자에 대한 항간질약 4종류 및 투여량의 차이에 따라 생후 12개월까지 아기의 기형 발생 위험이 최대 16배가 되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투여량을 줄여 기형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간질약을 처방하는 의사에게도 투여량 차이로 기형 발생 위험과 관련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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