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최근 만성신장병 (CKD) 환자의 빈혈관리에 대한 임상 지침을 개정했다.

CKD환자의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헤모글로빈(Hb) 수치를 높이는 방법을 해왔다. 하지만 Hb를 지나치게 높이면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CKD 환자의 빈혈 관리법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높아졌다.

NICE는 이번에 새로운 증거에 기초해 CKD 치료시작 시기를 결정할 때 근거로 삼는 Hb치의 권장 사항을 개정했다.

12g/dL 이상은 해롭다

CKD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밀접한 질환이다. 중등도~중증의 CKD는 신장의 조혈기능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전신의 산소 공급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도있다.

빈혈은 적혈구의 질과 양이 정상범위에 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혈관 합병증(좌실비대 등) 위험이 상승하고, 증상(피로, 무기력증, 수면장애 , 호흡곤란 등)이 악화된다.

그 결과, 통원 횟수가 늘어나고 삶의 질(QOL)도 떨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하기도 한다.

NICE는 2006년 의료관계자에 대해 Hb수치를 성인, 청소년, 2 세 이상의 소아 CKD 환자의 경우 10.5~12.5g/dL, 2세 미만 소아에서는 10~12g/dL로 권장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여러 시험에서는 Hb치를 12g/dL 이상 유지하면 도움은 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지침은 CKD 환자의 빈혈 치료시 적혈구 조혈자극인자제제(ESA)에 의한 Hb 유지량을 성인, 청소년과 2세 이상 소아의 경우 10~12g/dL, 2세 미만의 경우에는 9.5~11.5g/dL로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NICE는 Hb수치가 권장 범위내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Hb 권장치 하한선 0.5g/dL 이내에 접근할 때) 치료를 시작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NICE 임상진료센터(Centre for Clinical Practice) 퍼거스 맥베스(Fergus Macbeth) 부장은 "빈혈을 보인 CKD 환자는 영국에서 10만명으로 상당히 많다. 그러나 적절하게 관리하면 빈혈을 치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희망과 증상을 고려해야

이번 개정 지침에서 변경된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1)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CKD 환자의 빈혈을 의심하고 검사한다.

(1) 환자의 Hb치가 11g/dL 이하로 감소(환자가 2세 미만인 경우 10.5g/dL 미만)
(2) 빈혈로 인한 증상(피로, 호흡곤란, 혼수, 심장의 두근거림 등)을 앓고 있다.

2) 빈혈을 가진 CKD 환자의 치료 목표(Hb치 범위)를 결정할 때 환자의 희망과 증상, 병존질환이나 여기에 필요한 치료 등을 고려한다

3) 다음과 같은 경우 권장 범위 미만의 Hb치를 허용하도록 고려한다.

(1) 추천 범위내 Hb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고용량의 ESA가 필요한 경우
(2) ESA 용량을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Hb치가 권장 범위에 미달하는 경우

4) 다음과 같은 경우 권장 범위를 초과한 Hb치를 허용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1) 철 요법만 단독으로 Hb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
(2) 저용량 ESA에서 Hb 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
(3) (육체적 노동자에서) 과도한 Hb치 상승이 득이 될 수 있는 경우
(4) 뇌혈관질환의 절대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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