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진단됐어도 이후에 뇌졸중 예방 관리를 하면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뇌혈관질환 발생할 경우 뇌경색은 신경전달 통로를 차단해 인지장애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본래 갖고 있던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기능장애와 병합돼 동반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키게 된다”고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월호에 발표했다.

조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ADRC(Alzheimer disease research center)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알츠하이머병 환자 1001명의 자료를 이용해 뇌경색이 기억, 언어, 수행기능, 추상적 추론, 시공간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경색을 동반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37.6%(376명)였다. 이 중 영상진단 상에는 뇌경색이 있으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뇌경색이 308명, 증상을 보이는 증상성뇌경색은 68명이었다.

증상성 뇌경색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수행기능(p=0.004)을 특히 약화시켰다. 기타 언어기능(p=0.05), 시공간기능(p=0.06)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기억(p=0.22)이나 추상적추론(p=0.91)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무증상 뇌경색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조 교수는 “수행기능이 약화되면 환자에게 더 큰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어 뇌혈관질환의 적극적인 예방이 알츠하이머의 발현시기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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