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미농무성(USDA)과 미연방보건복지부(HHS)가 발표한 새 식사가이드라인에 대해 미국심장협회(HA)가 나트륨(Na)과 포화지방의 섭취량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체중관리와 저열량·고영양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채소 중심의 식사와 가당(加糖)식품의 억제, 적당한 신체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5년 가이드라인에서 후퇴

이번 가이드라인의 권장 내용은 대부분 AHA가 현재 사용하고 있으며, 협회가 202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내용의 일부인 '심혈관계의 이상적인 건강상태(ideal cardiovascular health)'를 결정하는 식사점수(diet score)와 비슷하다.

이 식사점수는 과일과 야채, 식이섬유가 풍부한 전립곡물(도정을 적게한 곡식), 나트륨, 가당음료, 생선 등의 권장 섭취량을 기재하고 있다.

그러나 AHA는 미연방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 내용 중 나트륨과 포화지방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2005년판 가이드라인보다도 후퇴한 것이며, USDA/HHS의 자문위원회가 2010년 6월에 발표한 권고내용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미국흑인과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장병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다른 인종은 51세 이상일 때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1,500mg 미만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인의 약 절반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300mg 까지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HA는 "이 가이드라인은 나트륨을 하루 1,500mg까지 제한하는 나이를 51세까지로 하고 있어 미국 전역에 걸친 나트륨 과잉섭취의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2005년에 발표된 USDA/HHS 가이드라인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1,500mg 이하로 하는 연령대를 '중년과 고령자(middle-aged and older-aged)'를 대상으로 했으며 일반적으로는 40세 이상이 대상이었다.

이 연령 기준은 미질병관리본부(CDC)가 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MMWR, 2010)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했지만 이 기준을 채택할 경우 미국 성인인구의 69%가 하루 1,500mg의 제한식에 해당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보다 고령인 사람에만 적용시키고 있다.

나트륨섭취량 1,500mg 미만 제한 대상은 모든 미국인

AHA와 보건위생관련 단체는 모든 미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500mg 미만으로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나트륨 권장 내용은 AHA 등이 2020년까지 목표로 한 기준에 도달하기에 부족하며 미국인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량 1,500mg은 어린이, 성인을 불문하고 미국인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다.

AHA의 랄프 사코(Ralph Sacco) 회장은 "AHA는 USDA/HHS의 새 가이드라인의 전체적인 원칙에는 찬성한다. 가이드라인은 식사 전체에 초점을 맞춰, 건강한 식사 패턴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건강한 체중 유지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AHA의 식사와 생활습관에 관한 권장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USDA/HHS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섭취량에 관한 권장내용이 현재의 과학적 증거와 전문가의 합의를 반영하지 못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나트륨에 관해 이번 가이드라인은 미국인 대부분이 이미 고혈압이 있거나 평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1,500mg 미만으로 해야 하고 국가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에 관해서는 AH과 연방정부의 식사 가이드라인 작성을 위한 자문위원회(USDA/HHS가 임명한 의사와 연구자로 구성)는 하루 섭취열량의 7% 미만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 가이드라인의 내용은 포화지방에서 섭취하는 열량을 10%까지 허용한 2005년의 식사 가이드라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사코 회장은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섭취를 동시에 줄이면 미국민의 건강은 전체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트륨량 제한은 미국민의 공통목표

식사 가이드라인 자문위원회는 2010년 6월에 USDA와 HHS에 대해 미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1,500mg으로 제한하는 것과 섭취열량 가운데 포화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7%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이 권고는 이번 식사 가이드라인 최종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AHA는 현재 2,300mg까지 나트륨 섭취를 허용하고 있고 있어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크게 줄이기 위한 식품산업의 자발적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가공식품은 우리가 섭취하는 나트륨의 77%를 제공하는 공급원이다.

사코 회장은 "미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미국에서의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섭취량을 줄이는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말하고 "AHA는 미국 나트륨 소비량을 2020년까지 1,500mg미만으로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나트륨 섭취는 식사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며 2020년까지 미국민의 심혈관계 건강을 20% 개선시키고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을 20% 줄인다는 AHA 목표의 달성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