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MT 제공
테러대책을 강화하는 미국에서는 최근 공항 보안검사에 금속탐지기 대신 전신 스캔너가 도입되고 있다.

전신이 투시된다고 해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있는 한편 전신 스캐너의 일종인 후방산란X선 검사장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지적되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룬 2건의 논문이 Radiology에 발표됐다.

일반여행자 '안전', 상시 여행자·항공관계자 '주의'

미국교통안전청(TSA)은 현재 금속탐지기 대신하는 보안검사기로 2종류의 전신스캐너를 미국내 공항에서 도입하고 있다.

하나는 인체에서 나오는 매우 적은 양의 밀리파(波)를 검출하는 방식의 밀리파 촬영장치로 미량의 이온화 방사선이 조사되지만 장기간 피폭되면 인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또 밀리파 장치가 3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는데 반해 X선장치에서는 3차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1회 검사에서 후전방향 및 전후방향의 양쪽에서 방사선이 조사된다.

첫번째 논문을 집필한 뉴욕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데이빗 브레너(David J. Brenner) 교수는 '개인 위험'과 '집단 위험'의 양쪽에서 고찰했다.

X선 장치에서 피폭하는 1회당 방사선량(후전방향 및 전후방향 포함한 수치)은 약 1마이크로시버트(μSv)로 건강에 위험을 주는 5〜125mSv(5,000〜12만 5,000μSv)보다 훨씬 낮다. 이 수치로 위험을 추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교수는 미국방사선방어측정심의회(NCRP) 등이 정한 방사선피폭에 의한 암 사망위험은 1Sv(1,000mSv=100만 μSv) 마다 5% 높아진다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 위험의 최적 추정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1회 여행시 1μSv의 방사선을 2회 피폭한다고 가정했을 때 암으로 인한 평생 사망위험은 연간 약 1천만명 당 1명이었다.

또 교수는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항공관계자나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에 대해서도 고찰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240~380회, X선 장치로 검사받는 승무원의 경우 연간 300μSv, 200회 이상 탑승하는 여행자에서는 연간 200μSv의 방사선을 각각 피폭한다. 이들이 암에 걸리는 평생 위험은 연간 약 10만명 당 1명이었다.

집단 위험의 경우 X선 장치가 매년 10억회 실시했다고 가정했을 때 100명의 여행자가 1천만회에 한번 꼴로 암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

또다른 논문을 작성한 NCRP의 데이빗 쇼어(David A. Schauer) 교수는 의료처치시 방사선 피폭을 예로 들었다. 교수는 후방산란 X선 검사장치 사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이온화 방사선피폭의 98%는 X선 촬영 등 의료진단에 의한 것으로, 따라서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인의 경우 1980년대 초반에 비해 2006년 의료처치에 의한 이온화 방사선피폭량은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각 관련 조직 등이 의학영상에서의 방사선 방어에서 연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교수는 공항의 X선 장치의 도입에서도 (1)비용과 인체 악영향 보다 더 많은  '정당성' (2)방사선량을 되도록 최소화시키는 시스템의 '최적화' (3)1인 당 피폭하는 방사선량의 '제한'을 포함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건의 논문에서 양 집필자는 밀리파 촬영장치를 권장했다. 비용 및 기능이 후방산란 X선장치와 같으면서도 밀리파 장치가 이온화방사선을 조사하기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X선 장치에 의한 방사선 피폭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또 NCRP는 X선 장치에 의한 1회 당 방사선피폭량에 대해 0.1μSv 이하를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 수치는 고도 3만 피트(약 1만미터) 상공을 여행하는 동안 기내에서 받는 2분 미만의 방사선량과 거의 같다. 즉 평균적인 미국인이 자연 피폭되는 1년간의 방사선량은 3mSv(3,000μS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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