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일반 CT검사때 나오는 방사선량이 생각보다 많아 향후 수만례의 신규 암발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방사선학 레베카 스미스 빈드먼(Rebecca Smith-Bindman) 박사와 미국립암연구소(NCI) 아미 베링턴 드 곤잘레즈(Amy Berrington de Gonzalez)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피폭량 X선보다 많아

미국에서는 CT검사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실제로 실시 건수를 보면 1980년 300만건에서 2007년에는 약 7천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스미스 빈드먼 박사는 “CT검사는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한편 수진자는 일반 X선 진단에 비해 상당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향후 암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예컨대 흉부CT 검사를 받은 환자는 흉부X선검사를 받은 환자에 비해 100배 이상의 방사선량에 노출된다.

박사에 따르면 한번 정도는 위험이 적지만 연간 피폭자수가 많기 때문에 적은 위험으로도 앞으로 발생할 암은 상당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박사는 “득실을 파악하려면 영상진단검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8년에 지역내 4개 병원에서 가장 일반적인 11종류의 진단 CT검사를 받은 환자 1,119례에 대해 검토했다.

박사는 병원 기록을 이용해 각 검사에서 조사된 방사선량을 산출한 다음 이들 검사로 인해 발생하는 암의 평생 위험을 계산했다.

CT검사가 다르면 방사선량도 크게 달라 선량(중앙치)은 일반적인 머리CT검사의 2mSv(밀리시버트)에서 다상복부·골반검사의 31mSv까지 범위로 다양했다. 박사는 “각종 CT검사에서도 유효선량은 병원안이나 다른 병원 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으며 각 검사 양식에 대해 최대와 최소 선량 간에 평균 13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검사는 줄어

1례에 암을 일으키는 추정 CT검사수도 CT검사의 종류, 각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달랐다.

예를들면 40세에 관상동맥조영(심장검사)을 받은 환자의 경우 여성에서는 270례 중 1례, 남성에서는 600례 중 1례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나이에서 일반적인 머리CT검사를 받은 경우 여성은 8,100례 중 1례, 남성은 1만 1,080례 중 1례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스미스 빈드먼 박사는 “20세 환자에서는 이런 위험이 약 2배이고 60세 환자에서는 약 50% 낮았다. 과거 20년간 CT 관련 방사선 피폭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CT로 인한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시키려면 (1)불필요한 검사를 줄인다 (2)1회 검사 당 선량을 저하시킨다 (3)환자와 병원간의 선량 차이를 축소시킨다-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어떤 경우에 CT의 이득이 가장 크고 영향이 적은지를 밝히려면 환자의 결과를 조사해야 한다. 실제 검사에서 조사(照射)되는 의료용 방사선의 피폭량을 이해하는 것이 불필요한 피폭을 줄이는 검사법을 개발하는 첫단계”라고 설명한다.

2007년에만 2만 9천건

한편 드 곤잘레즈 박사는 각 CT검사의 타입별로 연령 특이적 발암 위험을 추정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데이터는 방사선 관련 암위험에 관한 이전의 보고, 전국조사와 보험청구에서 얻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2007년에 미국에서 실시된 CT검사와 관련해 향후 약 2만 9천건의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복부와 골반의 검사로 인해 발암이 예측되는 1만 4천례, 흉부검사에서 4,100례, 머리검사에서 4천례, CT혈관조영에서 2,700례를 포함한 수치다.

추정되는 이들 암의 3분의 1이 성인(35~40세)에서 실시된 검사 때문으로 보이는 반면 소아와 청소년에서는 15%였다. 암의 3분의 2는 여성에서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현행 검사를 바꾸면 이러한 위험에 도달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나온 추정치는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복수의 사용범위, 특히 성인(35~54세)에서 복부와 골반, 흉부CT검사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추가 CT검사의 위험대비 효과에 대해 검토해 조사선량과 피폭량의 억제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CT검사 급증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편집자인 UCSF의 리타 레드버그(Rita F. Redberg)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발표된 2건의 연구는 CT검사에서 받는 방사선량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많으며 연간 수만례의 암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밝혀졌다. 최근 CT검사 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발적인 소견을 얻어 이로 인해 추가 검사(더 많은 방사선조사)와 생검 실시로 이어진다는 것과 함께 환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박사는 “수술과 치료시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중하는게 의학의 기본 방침이지만 과거 10년간 CT검사가 급증한 탓에 그 이득이 검증되지 않은채 오늘날에 이르렀다. CT검사가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 경우는 많지만 의사 진료를 받기 전이나 병실로 이동하기 전이라도 환자가 응급진료부에서 직접CT검사를 받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필요하게 발암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의사는 CT검사의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평가하여 기존 방사선 위험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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