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혈중아밀로이드β 단백질42/40 수치가 낮은 고령자에서는 9년간의 연구기간 중 인지기능이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와 샌프란시스코보훈병원(SFVAMC) 정신의학 크리슽틴 야페(Kristine Yaffe) 교수가 JAMA에 발표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교육수준이 낮은 고령자에서 특히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위험 높은 사람 발견에 바이오마커 유용

전세계 치매 환자는 약 3찬 600만명으로 추산되며 환자 수는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페 교수는 "치매에 대한 조기예방과 치료법을 결정하려면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을 발견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실시된 복수의 연구에서 혈중Aβ42 및 42/40의 저농도와 치매 발병이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연구 결과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또 치매가 아닌 고령자의 인지기능저하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교수는 지역사회의 치매가 없는 고령자 집단을 대상으로 혈중 Aβ42 및 42/40과 치매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동시에 교육수준이 이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지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1997~98년에 시작돼 2006~07년까지 9년간 추적조사한 전향적 관차연구(Health ABC Study)에 등록된 흑인과 백인 고령 지역주민 997명으르 분석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의 평균나이는 74세이고 55.2%(550명)이 여성, 54%(538명)이 흑인이었다. 참가자의 혈중 Aβ42 및 42/40과 개량형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으로 인지기능을 측정해보았다.

교육수준 높을 수록 관련성 낮춰

검토 결과, 9년간의 연구기간 중에 혈중 Aβ42/40 농도가 낮으면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요인에 대해 조정해도 이 결과의 통계학적 유의성은 그대로였다.

혈중Aβ42의 경우 저농도와 치매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났으나 혈중 Aβ40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인지예비능의 수치는 Aβ42/40농도와 치매의 관련성을 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력수준이 낮은 고령자(고졸 또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에서는 혈중 Aβ42/40 농도와 치매가 매우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반대인 고령자에서는 관련성이 약했다.

야페 교수는 "현재 치매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에는 큰 의미가 있다. 치매위험이 높은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혈중 Aβ 농도처럼 비교적 쉽고 저침습성을 가진 바이오마커가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혈중Aβ농도와 인지예비능의 상호작용이 밝혀진 점과 관련해 교수는 "Aβ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는 경로(예컨대 인지활동, 평생교육)을 제시하는 것으로 공중보건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롭지만 단면적 견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모니크 브레텔러(Monique M. B. Breteler)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학력수준에 따라 Aβ42/40와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이 줄어든다는 이번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Aβ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켜준다는 경로가 존재한다는 것은 단면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지견은 치매가 임상적으로 발현하기 수년 전부터 말초 체액의 단백질과 펩타이드에 차이가 관찰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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