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존스홉킨스대학 외과 엘리엇 오트(Elliott R. Haut) 교수는 "병원 이송 전에 응급구조사가 지속적으로 정맥내 수액을 실시한 중증 외상환자는 수액하지 않고 즉시 이송한 환자보다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다"고 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타당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채 수십년간이나 표준적 처치로 실시돼 온 이 습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사망률 10% 이상 상승

정맥내 수액은 일반적으로 출혈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저하된 외상환자에 실시된다.

위험할 정도로 혈압이 낮아진 경우 수액을 통해 즉시 혈압을 높여 신체 기관이 계속 제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오트 교수는 그러나 "이치에는 맞지만 환자에게는 정맥내 수액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 미국외과의학회(ACS) 외상데이터뱅크의 2001~05년도 외상환자 77만 6,73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환자는 주로 40세 이하 백인남성으로 약 절반이 이송 전에 정맥내수액을 받았다. 분석 결과, 병원 이송 전에 수액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11% 높게 나타났다.

외상 종류에 따라서는 사망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총상을 입었거나 칼에 찔린 환자'에서는 수액을 받으면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25%, '중증 머리외상환자'와 '입원 후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35% 높았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액을 하기 보다는 환자를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게 좋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액을 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정맥내 수액 자체가 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상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정맥내 수액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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