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수가 70만명이 넘어서고 암환자 60%는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8일 발표한 2008년 국가암등록 통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신규 암발생자는 178,816명(남 93,017명, 여 85,799명)으로 2007년 165,942명에 비해 7.8% 증가했다.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생존율도 높아졌다.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 진단받은 암환자 가운데 2009년 1월 1일 현재 생존해 있는 10년 암유병자는 총 724,663명으로 나타나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자료의 분석에서 나타난 특징은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서구형 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부는 암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로 첫째, 노인인구의 증가, 둘째,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 셋째,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서구형 암종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았다. 따라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은 남자에서 2007년 위암, 폐암에 이어 3위 암종이었으나, 2008년에는 폐암을 앞질러 2위에 올라서는 등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남 6.9%, 여 5.2%).

서구형 암이 증가하나 반면 기존 주요 발생 암이었던 간암(남 -2.0%, 여 -1.5%)과 자궁경부암(-4.4%)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도입으로, 자궁경부암은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실시('99)의 효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다.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3~95년에 비해 전립선암(30.3%p), 위암(20.3%p), 대장암(15.3%p), 간암(12.6%p)순으로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이번 분석 결과 남성의 5년 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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