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고소득국가에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심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적고 동시에 관련 위험인자가 줄어들었지만 저~중소득국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모리대학 역학 내과 아비나브 고얄(Abhinav Goyal) 교수가 44개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관찰연구인 REACH 레지스트레 데이터를 검토, 그 결과를 Circulation에 발표했다.

REACH 레지스트리로 검증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교육수준과 심혈관계 질환은 반비례 관계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 대부분 고소득국가에서 실시돼 전세계 80% 이상을 차지하는 저~중소득국의 데이터는 실제로 반영되지 못했다.

고얄 교수는 "고소득국에서 실시된 연구,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 관련 연구에서 얻어진 지견을 그대로 저~중소득국에 적용시킬 수 없기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별도로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가 이번에 실시한 연구 대상은 죽상혈전성질환(관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 기왕력자 또는 그 위험인자(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등)를 가진 44개국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REACH(Reduction of Atherothrombosis for Continued Health) 레지스트리의 등록환자 6만 7,888명 중 교육 수준에 대해 응답한 6만 1,332명(남성 63.9%, 평균 69세).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수준과 죽상혈전성질환 발병의 관련성을 검증하기 위해 교육수준, 국가의 사회경제적 지위(저~중소득국인지 고소득국), 성별 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저~중소득국가 및 고소득국가 모두 교육수준과 나이, 당뇨병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비만, 흡연, 고혈압, 베이스라인 당시의 심혈관질환과 교육수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고소득국가에서는 반비례 관계가 나타난 반면 저~중소득국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교육수준과 심혈관질환 저하의 관련 정도는 고소득국가 남성에서 가장 높았고(P<0.0001), 고소득국가 여성(P<0.0026)과 저~중소득국가 남성(P<0.082)에서는 약간만 나타났지만 저~중소득국가 여성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P<0.32).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교수는 "저~중소득국가에서는 고소득국과 다른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여성에서는 교육수준과 심혈관질환의 감소는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교육수준 높은 여성에서는 흡연율 높아

이번 연구에서는 고소득국이나 저~중소득국 모두 여성에서는 교육수준과 흡연율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심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로서,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흡연율은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고소득국 여성의 흡연율은 교육수준이 가장 낮은 군이 약 35%인 반면 가장 높은 군에서는 약 50%에 달했다.

이러한 경향은 저~중소득국 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각각 약 14%와 약 21%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흡연율은 저~중소득국에서는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는 없었지만 고소득국에서는 최저교육군(75%)에 비해 최고교육군에서 낮았다(66%).

고얄 교수는 "반드시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수준을 불문하고 누구나 심질환 위험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갖고 건강한 생활습관과 금연에 대해 카운슬링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심질환 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은 1,750만명에 이른다. 이 사망의 80% 이상이 저~중소득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 추가 연구가 빨리 실시돼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내과 시드니 스미스(Sidney Smith) 소장은 "경제적으로 성장 중인 나라에서 심혈관질환이 급증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큰 과젯거리다. 이번 연구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에서는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드러났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차이를 좀더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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