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스바덴-위식도역류증(GERD)에서는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수면장애 때문에 식도의 감수성이 항진해 더 강한 역류감을 느끼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드레스덴대학병원 내과 스테판 미엘케(Stephan Miehlke) 교수는 "수면제를 복용하면 식도로 올라 온 산을 청소하기 위한 각성반응이 억제돼 야간에는 식도에 산 노출 시간이 길어진다"면서 "GERD환자에는 수면제를 처방해선 안된다"고 Gastro Update에서 보고했다.

산 제거 시간 10배로

복수의 연구에 따르면 자각증상이 없는 GERD라도 야간 수면을 방해하고 각성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간에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연하반사가 일어나 식도로 역류한 산이 청소되기 때문에 각성은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미엘케 교수는 이번에 수면제 복용으로 이 기전이 억제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GERD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비교시험을 실시했다.

피험자 가운데 8명에 수면제 졸피뎀(10mg)을, 나머지 8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하고 pH측정과 수면폴리그래프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역류와 관련한 각성 반응의 발생률은 대조군에서 89%인데 반해 졸피뎀군에서는 40%로 밝혀졌다. 산 청소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1.2초인데 반해 졸피뎀군에서는 15.7초로 졸피뎀에서 산 청소시간이 약 10배 길어졌다.

또 다른 복수의 분석에서도 수면제가 각성반응을 억제하여 야간의 식도 산 노출시간이 길어진다는 사실도 증명됐다.

교수는 "GERD환자에게는 수면제를 투여해선 안된다. 그 대신 GERD 자체를 치료하고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를 저녁 또는 1일 2회 복용시키거나 수면시에는 상체를 약간 높이도록 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치료법을 처방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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