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트오르프-고령자 대부분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로 인해 독서와 TV시청이 어렵다. 때문에 대부분의 요양원에서는 밤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를 수면시간으로 정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면을 호소하는 고령환자가 매우 많다. 이러한 경우 어떤 수면제를 처방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하이리겐슈타인 가정의인 뮌헨공대 피터 란덴도르퍼(Peter Landendörfer) 교수가 자신의 실습세미나에서 설명했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한밤중에 깨어나

요양원에 입원한 경도의 인지장애를 가진 고령여성이 불면을 호소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란덴도르퍼 교수는 "고령자는 대개 밤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지속적으로 잠을 잘 수 없다. 우선 본인이 야간의 수면에 부담을 느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고령자의 수면을 개선하는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약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요양원에서는 의료진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수면제를 저녁 8시 경에 복용하지만 반감기가 짧은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의 경우 한밤 중에 눈을 떠 그 이후에는 내리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교수는 "고령환자의 경우 부티로페논(butyrophenones)계 항정신병약물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세미나 참가자로부터 "독세핀(doxepine)을 사용하는 건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교수는 "우울증상을 동반한 수면장애 환자에는 독세핀도 우수한 약물"이라고 말한다.

미르자핀도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작용으로 체중증가와 골절 위험 상승한다는 보고도 있다. 교수는 "특히 고령자에서는 안전을 위해 첫 2주간은 10mg 등 저용량부터 시작해 나중에 15mg으로 늘리고 3~4주간 후에 목표용량에 도달하도록 천천히 증량하는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환자 가족에게는 "효과가 나타날 때가지 4~5주정도가 걸린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게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참가자로부터 "트리미프라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고 효과도 나타나는데 이 약물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좋지만 삼환계 항울제는 혈압강하와 항콜린작용에 의한 낙상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수는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멜페론(melperon) 또는 피판페론 등의 항정신병제가 우수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디아제팜을 15년 이상 복용하는 여성환자를 사례로 들고 "이 환자의 경우 더이상 디아제팜을 중단할 수 없고 그럴 의향도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다른 참가자도 "이 환자의 경우 디아제팜 의존성 환자임은 분명하다. 이제는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참가자도 이같은 대응이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밤참먹는 요양원도

랜덴도르퍼 교수는 "고령환자는 질환 치유가 목적이 아니라 기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고령자의 QOL을 높이는 것, 즉 기능의 유지, 충분한 수면, 휴식, 식사를 통해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밤 11시에 가벼운 야식을 하는 요양원이 있다. 교수는 "이러한 방법이 아침 8시까지 장시간 지속적으로 재우는 것보다 고령자의 생활리듬과 수면의 필요성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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