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2010 대회장
고혈압이 합병된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한 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ARB)와 Ca길항제의 효과에는 차이가 없음이 재입증됐다.

독일 빈센츠 크랑켄하우스대학 괴테(A. Goette) 교수는 유럽심장학회(ESC 2010)에서 열린 핫라인 세션에서 ANTIPAF(AngiotensinⅡ Antagonist in Paroxysmal Atrial Fibrillation) 시험 결과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두 약제간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올해 제74회 일본순환기학회에서 발표된 J-RHYTHMⅡ 시험을 통해서 제기된 바 있다.

ANTIPAF 시험은 J-RHYTHMⅡ의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ARB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ARB군에서 심방세동 발생 억제율이 25%라는 가정 하에 연구한 결과 억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은 고혈압없는 환자군에서 검증

A. Goette 교수
독일내 37개 병원이 참가한 ANTIPAF 시험은 무작위 비교시험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18세 이상 발작성 심방세동 기왕력이 있고 6개월 이내에는 동조율이 있었던 환자 422명. 베타차단제 사용 여부에 따라 ARB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ARB군에는 올메살탄 40mg가 투여됐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1세, 여성이 약 40%를 차지했으며, 고혈압 합병은 약 50%, 좌실구출률(LVEF)은 63% 정도로 비교적 경증 환자군이었다.

ARB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시험기간 중에 (1)시험 약제 외 다른 ARB와 ACE 억제제 투여 (2)항부정맥제(I군과 III군 약)의 투여 (3)새로운 베타차단제의 처방-은 금지됐다.

심방세동 판정에는 전화로 전송하는 심전도가 이용됐다.

발작성 심방세동 치료제로는 권장 못해

1차 평가항목은 12개월간 심전도상에서 발작성 심방세동이 기록된 일수의 빈도였으며, 위약군 0.147%, ARB군 0.151로 차이가 전혀 없었다(P=0.770).

2차 평가항목인 심방세동 재발률과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양쪽군 모두 같았다.

그밖에 입원과 치료가 필요한 외래진료의 빈도에도 역시 차이가 없었다.

9개 항목의 2차 평가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ARB군에서 유의차를 보인 것은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의 투약까지 걸린 시간. ARB군에서 아미오다론 없이 오래 치료할 수 있었다.

또 급성심부전과 협심증, 사망 등 중증 심혈관사고는 양쪽군이 같았다.

괴테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는 심방세동의 재발 판정은 심전도에 의한 측정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RB는 심방세동의 재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해 현재로서는 "발작성 심방세동 외 다른 이유가 없을 경우 ARB를 제1선택제로 권장할 수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지정 토론자로 나선 런던 세인트조지대학 존 캠(John Camm) 교수는 J-RHYTHMⅡ시험 등을 인용하면서 "검증이 시작한 단계에서는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한 ARB와 ACE억제제의 업스트림요법으로서의 효과를 지지하는 보고가 있었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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