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심방세동 치료제 드로네다론(상품명 멀택, 사노피 아벤티스社)이 심방세동 환자의 심혈관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지난 10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3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 학술대회(APHRS 2010)에서 이탈리아 움베르토병원 안토니오 라비엘레(Antonio Raviele) 교수는 사노피-아벤티스가 후원하는 심포지엄에서 ‘심방세동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New paradigm of Antiarrhythemia Therapy for AF)’을 주제로 한 8개의 드로네다론 관련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교수는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최초로 분석한 ATHENA 임상시험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임상시험의 대상자는 발작성 및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75세 이상의 환자 및 추가적으로 혈전증의 위험인자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발병력, 일과성 뇌허혈 발작, 좌심방 지름 50mm 이상, 좌심실 구출률 40% 이하)를 한가지 이상 갖고 있는 70세 이상의 환자 4,628명.

이들을 드로네다론 400mg군(2,301명)과 위약군(2,327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1차 평가항목은 평가항목은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최초 입원이나 모든 원인에 의해 사망이었다.

그 결과, 드로네다론 투여군은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최초 입원이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24% 유의하게 개선됐으며(p<0.001), 심혈관계원인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위약군 대비 26%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부작용 발생률도 드로네다론 투여군과 위약군이 각각 19.9%, 21.1%로 2개군  사이에 유의차가 없어(p=0.31) 드로네다론이 위약군 대비 높은 효과와 동등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3년 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DAFNE trial, 2007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EURIDIS & ADONIS trial에서도 확인됐다.

ATHENA 임상시험의 사후(post-doc) 분석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 3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는 ATHENA 연구에 참가한 환자. 이들은 중등도~중증의 뇌졸중 위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평균 CHADS2 score가 2인 데다, 전체 환자의 92%가 항혈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연간 뇌졸중 발생률은 드로네다론 투여군이 1.2%로 위약군의 1.8%보다 유의하게 낮았으며 드로네다론의 상대적인 위험감소율은 34% 였다(p=0.027). 특히 위약군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1.3%인데 비해 드로네다론 투여군의 발생률은 0.9%로 낮았다. (p=0.081).
 
이밖에도 드로네다론이 심박수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2008년 Americ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ERATO연구에 따르면, 드로네다론은 동율동 유지요법 뿐만 아니라 심박수 조절요법에도 사용 가능하다.

영구적 심방세동 환자 147명에게 무작위로 드로네다론 400mg 또는 위약을 기존 표준치료법에 병용투여하면서 14일간 관찰한 결과, 드로네다론 투여군의 ‘안정시 심박수’가 위약군 대비 평균 11.7 beat/min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최대 운동 중 심박수도 위약군 대비 평균 24.5 beat/min으로 줄어들었다(p<0.001).

이러한 멀택의 효과는 2010 ESC의 심방세동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 사항으로 올라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뉴욕심장재단(NYHA) 등급 심부전 3기 또는 4기의 환자 및 불안정형 심부전 2기 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 드로네다론이 모든 발작성 및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의 동율동 유지를 위한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HRS 2010에서 미국 세인트 빈센트 메디컬 그룹 메디컬 디렉터 에릭 프리스토스키(Eric N. Prystowsky)  교수는 심방세동 임상 치료의 성공 판단 기준에 대해 언급하고 "임상연구 동율동 유지요법을 다룬 임상연구 대부분이 ‘재발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평가 기준으로 설정했지만 이를 실제 임상 진료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동율동 유지요법의 유효성을 판단할 때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자가 치료 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끼고 불편함이 없다면 항응고제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심방세동이 몇 번 재발하더라도 성공적인 치료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박수 조절 요법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도 ‘절대적 심박수’는 적절하지 않다며, 동율동 상태라고 가정할 경우 예측되는 심박수를 일상생활에서도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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