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가 폭음하면 심혈관 사망 위험이 평소의 12.7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팀은 약 21년간 추적한 강화군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Stoke에 발표했다.

남성 습관적 음주 68.5%

지금까지 혈압치와 관상동맥질환(CHD)사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돼 왔다.

그러나 폭음(binge)과 고혈압의 복합적인 위험이 CHD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강화군 코호트 연구 참가자 가운데 1985년에 조사에 참가 의사를 밝힌 6,371명 가운데 6,100명(남성 2,600명, 여성 3,500명, 평균 66.3세)을 대상으로 폭음시 혈압수치 차이에 따른 CHD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베이스라인에서 ESH-ESC(유럽고혈압학회/유럽심장학회) 고혈압 가이드라인상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는 3,597례(남성 1,542명, 평균 67.2세, 여성:2,055명, 68.5세).

한편 정상혈압은 남성 1,058명(64.9세), 여성 1,445명(64.8세)이었다. 고혈압환자의 음주습관은 남성에서 68.5%(정상혈압자 61.2%), 여성에서는 10.1%(10.3%)로 나타났다.

또 1회에 6~11잔을 마시는 경우는 고혈압남성에서 17.8%(정상혈압남성 15.5%), 고혈압여성에서는 0.3%(고혈압여성 0.65)로 나타났다.

또 12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는 고혈압남성에서 3.9%(정상혈압남성 3.1%), 여성에서는 0.2%(정상혈압 여성 0.1%)로 나타났다.

중증고혈압 남성에서 위험 높아

1985년 3월~95년 12월까지 추적하는 동안 CHD로 사망한 경우는 고혈압환자군 3,579명 중 546명, 정상혈압군에서는 2,503명 중 209명이었다.

나이, 흡연, 당뇨병 등의 인자를 보정한 후 해저드비는 2.00(95%CI 1.70~2.35), 뇌졸중사망 위험도 정상혈압자군에 비해 약 2배 높았다(95%CI 1.75~2.57).

또 전체 남성을 대상으로 비음주군(896명), 비폭음군(1,172명), 중등도 폭음군(439명), 심한 폭음군(93명)의 4개군으로 나누어 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심한 폭음군의 CHD 및 고혈압성 질환의 사망 위험은 비음주군에 비해 각각 1.88(1.10~3.20), 3.71(1.32~10.5)로 매우 높았다.

또 4개군의 혈압치를 적정혈압, 정상혈압, 정상고치혈압, 1~3 그레이드 등 6개로 분류. 중등도 폭음군과 심한 폭음군 가운데 그레이드3(수축기/확장기혈압≧168/110mmHg)을 보인 사람의 CHD 사망 위험은 비음주군의 정상혈압례에 비해 각각 4.41배(1.38~14.1), 12.7배(3.47~4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대상자가 주로 마신 술은 막걸리(1985년 당시 알코올 도수 6%)와 소주(25%) 등 한국의 전통적인 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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