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췌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고 미국암협회(ACS) 역학연구프로그램 수전 갭스터(Susan M. Gapstur)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바꿀 수 있는 생활습관 인자인 음주는 구강, 인두, 후두, 식도, 간, 대장, 유방 등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췌장과의 관련성은 과음이 급성 또는 만성 췌장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췌장암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관련성은 아직 없다.

갭스터 박사는 이번 ACS가 지원하는 암예방연구II(CPS-Ⅱ)의 데이터를 이용해 음주와 췌장암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했다.

CPS-Ⅱ는 30세 이상 미국성인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전향적 연구, 박사는 1982년에 음주량에 관한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2006년까지 추적했다. 추적기간 중에 6,847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참가자(남성 45만 3,770명, 여성 57만 6,697명) 가운데 남성의 45.75, 여성의 62.55가 비음주자였다. 남성 단독 그리고 남녀 합쳐 분석한 결과, 비음주자에 비해 음주량이 하루 3잔군과 4잔 이상군에서 암에 의한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단독만 분석한 경우에는 하루 4잔 이상인 군에서는 이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술의 종류별로 보면 모집단 전체에서는 비음주자에 비해 위스키, 브랜디, 럼주 등 증류주를 하루 3잔 이상 마신 사람은 췌장암에 의한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경험이 전혀 없거나 있었지만 금연상태인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하자 증류주를 1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에서 이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관련성은 맥주와 와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녀 합쳐 흡연경험자의 췌장암 사망위험은 하루 3잔 이상의 음주자에서 비음주자보다 36% 높았다. 흡연경험이 있는 비흡연자에서는 흡연력 등으로 조정한 후에도 이 위험은 1% 높았다.

박사는 "이번 연구로 음주량, 특히 과음이 미국의 암 사망원인에서 4번째로 많은 췌장암의 독립 위험인자라는 지금까지의 가설에 힘이 실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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