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70세 이상 여성에게 고용량 비타민D를 연 1회 투여하는 위약 대조 시험 결과, 비타민D 투여군에서 위약투여군보다 낙상과 골절 발생률이 높다고 멜버른대학 케리 샌더스(Kerrie M. Snaders) 교수가 JAMA에 발표했다.

50만IU 연 1회 경구투여

콜레칼시페롤(비타민D3) 투여가 낙상과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역대 연구에서는 골절위험 감소효과를 보여주는 메타분석이 있는가 하면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어 일관된 결과가 얻어지지 않고 있다.

낙상과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타민D를 매일 복용하는 방법은 대개 복약순응도가 낮다고 한다.

샌더스 교수는 고령여성을 대상으로 고용량(50만IU)의 콜레칼시페롤 연 1회 경구투여가 낙상과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복약순응도를 확보하고 임상현장에서도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비타민D3 투여는 고용량을 연 1회로 했다.

시험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남부에 거주하는 골절 고위험 여성 2,256례가 참여했다. 피험자는 2003년 6월~05년 6월에 등록됐으며 콜레칼시페롤 50만IU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모두 투여는 매년 가을~겨울에 1회, 3~5년간 계속하고 2008년에 시험을 끝냈다.

시험기간 중 발생한 낙상은 5,404회. 비타민D투여군 837례 중 74%, 위약군 769례 중 68%가 한번 이상 낙상했다.

낙상 횟수는 비타민D군이 15% 많았다. 골절 건수도 비타민D군에서 171건, 위약군에서는 135건으로 비타민D군이 26% 많았다. 투여 후 3개월간 낙상 발생률 역시 비타민D군에서 31% 높았다.

투여 간격이 영향인듯

샌더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D에 의한 개입과 낙상위험 상승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아울러 고령여성에 비타민D 고용량을 매년 투여하면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두번째 연구다. 이번 연구에서 이용한 비타민D 용량(연 50만 IU)은 대규모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검토된 것 가운데 최대량으로 부작용이 용량에 비례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연간 30만IU를 근주(근육주사)로 투여한 2건의 연구과는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총 용량이 아니라 투여스케줄(4개월마다 투여와 연 1회 투여)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교수에 따르면 이 투여 스케줄에 주목하는 이유는 투여 후 조기에 위험이 높아진다는 일시적인 위험 패턴이 나타난 점, 그리고 더 자주 투여한 여러 연구에서는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때문에 연 1회의 고요량 투여로 인한 비타민D와 대사물의 혈청 속 농도의 상승과 이후 농도저하 또는 양쪽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타당하다는게 교수의 견해다.

또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25하이드록시콜레칼시페롤의 혈청 속 농도는 다른 연구에서 권장할만한 가치가 있어 비타민D의 고용량 투여의 안전성을 향후에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교수는 강조했다.

투여법 고려해야

터프츠대학 베스 도슨 휴즈(Bess Dawson-Hughes) 교스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연구에서 기본적인 비타민D의 생리작용을 특히 처방제와 OTC제로 현재 나와있는 각종 제형과의 관련성을 이해하는게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교수는 "특히 투여량, 투여경로(근주 대 경구), 투여간격이 시토크롬P450(CYP) 24활성 등의 비타민D의 대상에 미치는 영향, 1,25-디하이드록시비타민D의 조직특이적 농도와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비타민D 결핍증환자에 대해 콜레칼시페롤의 고용량 투여를 하는 현행법의 위험과 효과에 대해 재평가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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