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혈액응고에 중요한 단백질인 제VIII인자는 간 뿐 아니라 폐혈관에서도 생산된다고 임페리얼컬리지심폐연구소클레어 쇼블린(Claire Shovlin) 박사가 PLoS On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전으로 인한 심부정맥혈전증(DVT)과 응고력이 떨어지는 혈우병A 등 응고장애 질환의 치료를 개선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VIII인자가 응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에 알려져 있었다. 제VIII인자가 과잉 생산되면 응고가 비정상적으로 항진한다.

반대로 제VIII인자가 적으면 혈우병A처럼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인자를 보충치료해야 한다.

최근까지 제VIII인자는 대부분 간에서 생산된다고 생각되고 있었다. 때문에 간이식 등을 통한 간세포 치환도 혈우병 치료법의 가능성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연구자인 쇼블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 폐혈관이 체내의 혈전형성 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혈관의 수는 매우 많아 그 표면적은 스쿼시 코트 면적에 버금가며 신체내 다른 혈관표면적을 합친 것보다 20배나 많다. 따라서 폐혈관의 동태가 혈액응고 관련 질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이해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폐 속을 혈액이 통과하면서 응고능이 변화하는 기전을 추가로 연구하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2006년에 벨기에 루벤대학 마크 자크민(Marc Jacquemin) 박사는 뇌사환자의 폐조직을 생체 외부에서 관류시킨 결과를 Blood(2006; 108: 515-517)에 발표한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폐 4개 가운데 3개에서 폐속 통과 후 관류액에서 제VII인자 수치가 높아졌다. 또 박사는 폐혈관세포를 배양하고 제VIII인자를 생산할 수 있는 세포가 존재한다는 증거도 나타나고 있다.

표적약물 개발 기대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현미경기술과 생화학기술을 이용해 폐조직표본과 혈액표본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폐혈관이 폐속의 혈전형성과 전신의 혈전형성의 조절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이용된 조직과 혈액표본은 임페리얼컬리지 영국보건서비스(NHS)에서 제공받았으며 조직표본은 하마스미스병원 조직뱅크에서 처리됐다.

검토 결과, 폐조직내에 제VIII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 폐혈관세포의 표면에 발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폐속의 제VIII인자는 폰 빌레브란트인자(vWF)라는 단백질과 함께 발현하며 vWF가 제VIII인자의 분해를 막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제VIII인자의 유전자가 가진 기전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여러 응고관련 질환의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쇼블린 박사는 모든 폐속의 제VIII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되어 응고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폐를 표적으로 하면 현행 치료법보다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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