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이유없이 아프지만 딱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 섬유근통증을 말한다.

섬유근통증(FMS)이라면 단순히 통증만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로감과 수면장애가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국내 유병률은 2%다. 전남대 류마티스내과 이신석 교수는 "국내 섬유근통증 환자 3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증,  피로감, 수면장애가 3대 증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과 증상이 너무 흡사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오해받거나 딱히 원인을 알 수 없어 꾀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고 증상의 특징을 설명한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만성적 수면장애, 뇌의 이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과잉각성, 신경계 및 면역체계 이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수면장애, 피로감으로 정상 생활 지장

FMS의 진단은 종합적인 검사 결과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 섬유근통증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텍사스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 어윈 존 러셀(Irwin Jon Russell) 박사는 진단에 필요한 6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다. 임상의사나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고용주도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정확한 진단이다. 가능한 여러 진단을 내려보고 제외진단을 통해 정확하게 감별진단하게는 중요하다.

세번째는 입법자들도 이러한 질환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섬유근통증에 대한 질환 교육이 필요하다.

네번째는 유산소운동. 운동하면 환자들이 혈류내에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물질이 높아지고 세로토닌 분비량이 많아져 도움이 된다.

다섯번째는 삶의 추적, 즉 모니터링이다. 통증강도나 질환 진행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하는게 중요하다.

여섯번째는 약물치료다. 현재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약물은 프레가발린(상품명 리리카)가 유일하다.

프레가발린은 신체에서 칼슘이 신경세포로 과다하게 유입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세포 수용체를 차단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프레가발린은 섬유근통증의 3대 증상이 통증과 수면장애를 투약 1주만에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주요 부작용의 빈도로는 졸음, 기면, 체중증가를 들 수 있다.

진찰 어려운데다 급여기준 까지 까다로와

이러한 효과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보험급여 기준이 상당히 엄격해 급여율이 2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진방법도 까다롭다. 우선 최소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전신통증을 동반하고 18개 압통점(눌렀을 때 나타나는 통증) 중 11개 이상 존재하는 등 미국류마티스학회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섬유근육통(fibromyalgia) 설문조사(FIQ)에서 40점 이상, 통증강도를 가시화한 점수(visual analogue scale, VIS)에서 40mm 이상라야 한다.

전남대 이신석 교수는 "국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약 200명에 불과하다. 내가 아는 한 개원의는 한달에 800여명의 섬유근통증 환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개원의는 진료받은 환자로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가 너무 늘어날 까봐 오히려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엄격한 보험급여 기준을 어느정도 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