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호흡부전 환자에 ECMO를 조기에 실시하면 기존 치료법 보다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춘천성심병원 흉부외과학교실 김형수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체외막형산소화요법(extraco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를 시행했던 54명의 환자 중 급성호흡부전으로 정정맥(veno-venous) ECMO를 시행한 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2010년 2월호에 발표했다.

ECMO는 심폐부전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기능 및 폐기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체외순환장치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정정맥 ECMO를 적용하는 경우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된 급성호흡부전에서 사망할 확률이 80% 이상일 때다.

국내에서 시행된 ECMO 시술의 대부분은 심인성 쇼크나 심정지 등 심장질환에서 사용하는 동정맥 ECMO가 대부분이다.

대상자 7명 중 5명은 남성, 2명은 여성 환자였다. 평균연령은 46.3±18.3세였다. 급성호흡부전의 원인으로는 가익수 2명, 폐렴 3명, 폐좌상 및 급성간부전 연관 폐출혈 1명, 수은증기 중독으로 인한 급성폐손상 1명이었다. 폐렴 환자 3명 중 2명은 수술 후 발생한 폐렴이었다.

정정맥 ECMO를 시작하기 전 기계호흡은 평균 12.1±12.1일을 시행했고, 내원 당시 시행한 환자는 3명이었다.

5명(71%)의 환자에서 ECMO 이탈이 가능했고, 3명(43%)이 생존해 퇴원했다. 생존해 퇴원한 환자의 병사일수는 평균 89.6일이었다.

사망한 환자의 사망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ECMO를 시행하기 전 이미 저산소증으로 인한 장기부전 상태가 진행되고 있었고, ECMO를 적용한 이후에도 회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형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급성호흡부전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조기에 ECMO를 적용한다면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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