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시간주 애나버-미시간대학 종합암센터 성형외과 아미 알더먼(Amy K. Alderman) 교수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 라틴계 미국인에서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을 받는 비율이 낮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의사 설명·정보 부족

이번 연구에서는 (1)미국흑인 (2)문화적응도가 높은 라틴계 미국인 (3)문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의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재건술 실시율을 비교했다.

문화적응도란 미국사회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라틴계 미국인에게는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인지 스페인어인지가 중요한 인자다.

유방암 치료를 받은 디트로이트와 로스엔젤레스 여성 806명을 조사한 결과, 백인여성의 40.9%와 문화적응도가 높은 라틴계 미국인의 41.2%가 유방재건술을 받았다. 반면 미국흑인은 33.5%, 분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은 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연구자인 알더먼 교수는 “유방절제 후 유방재건술로 삶의 질(QOL)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많다. 유방은 여성의 자존심, 몸매, 성적매력, 사회적 역할에 영향을 주는 신체부위다. 유방재건술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반드시 모든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여성에게는 이러한 선택지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유방재건술의 낮은 실시율과 수술에 대한 관심부족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문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좀더 많은 유방재건술 정보를 원했다.

또 이들은 다른 군에 비해 “외과의사로부터 유방재건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는 응답자가 적었으며 성형외과의사를 소개받은 사람도 적었다.

교수는 “문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에서는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자인 이들 여성에서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욕구)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방재건술을 받고 싶지만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흑인여성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지만 문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에서 가장 뚜렷했다.

재건술이 환자만족도와 관련

한편 이번 연구에서 유방재건술은 환자의 수술 만족도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유방재건술을 받은 백인여성으로 94%가 자신이 받은 치료에 만족했다.

가장 낮았던 경우는 유방재건술을 받지 못한 문화적응도가 낮은 라틴계 미국인으로 만족도는 56%였다.

알더먼 교수는 이러한 만족도의 결과를 근거로 “스페인어만 사용하는 환자까지 포함해 모든 환자에게 유방재건술의 선택지를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현재 언어와 기타 문화적 문제가 유방재건술 실시의 유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암협회의 유방암 통계에 따르면 2009년은 19만 4,280명의 미국인이 유방암으로 진단됐으며 4만 61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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