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런던대학 약학부 진료정책학 닉 바버(Nick Barber) 교수는 개호시설에서 발생하는 투약 상황을 조사한 결과 입소자의 약 70%에서 의료데이터가 부족하고 직원의 업무량 과다와 팀워크 부재로 투약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Quality and Safety in Health Care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웨스트요크셔, 케임브리지와 런던 중심부에 있는 55개 개호시설의 입소자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한 256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입소자가 복용하는 약제는 1일 평균 8개였다. 256례 중 178례(69.5%)에서 1건 이상의 투약 오류가 발생했으며 입소자 1인 당 발생 건수는 평균 2건이었다.

투약 오류에 따른 장애는 0점(무해)~10점(사망)으로 산출했다. 위험 점수는 조제오류 2점, 모니터링 오류 3.7점으로 폭이 넓은 편이었다.

부작용의 유무에 대해 관찰해야 하는 약제의 약 3분의 1 (30%)에서는 모니터링이 실시되지 않았다.

관찰 오류가 특히 많이 나타난 약제는 이뇨제, ACE억제제, 아미오다론, 레보티록신이었다.

용량과 투약 경로의 정보부족, 용량 오류와 근거없는 투약 등 처방 오류의 위험점수는 2.6점, 조제 오류는 2점이었다.

바버 교수는 개호시설의 직원과 의사, 약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원인을 밝혀 보기로 했다.

기여인자로는 약물처방시 의사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의사가 입소자를 잘 파악하지 못하며, 입소자 병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약물사용의 경험부족, 낙후된 개호시설, 1차진료의와 약국의 팀워크 부실, 기록부실, 복잡한 행정시스템도 기여인자로 나타났다.

바버 교수는 “개호시설은 투약 오류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으며, 이번 조사를 위해 연락한 시설의 대부분(72%)은 연구에 참가하길 원했다. 오류의 대부분은 개호시설이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없었지만 설문조사에서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정보전달에도 문제가 있었다. 환자가 어떤 약제를 복용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조직내부 관리도 하나의 요인이다. 빠듯한 예산으로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말하고 “개호시설의 고령자에서 특히 투약오류가 발생하기 쉽다는 지견은 우려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에 의료과실에 관한 보고를 받은 영국정부는 투약오류의 삭감을 선언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투약오류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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