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의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약물투여 과실이 정제와 캡슐제보다 액제(물약)에서 4배 이상 많다고 리즈대학 보건의학부 데이빗 알드레드(David P. Alldred) 박사는 BMJ Quality and Safety에 발표했다.

정제와 캡슐제는 약물투여 과실을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디스펜서 방식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편이다.
 
흡입제와 주사제도 과실 발생률 높아

영국에서는 약물투여시스템을 단순화하여 과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MDS(monitored dosage systems)이 여러 요양원에 도입돼 있다.

이 시스템은 하루 또는 정시의 약물용량을 1회 분 또는 2회 분 이상 수납할 수 있도록 구분된 트레이와 상자 등의 디스펜서가 이용된다.

그러나 연하(삼킴)곤란으로 액상 약물이 아니면 복용이 어려운 고령자의 경우 디스펜서를 이용할 수 없다.

또 흡입제와 주사제, 냉장보관용 약물 등은 디스펜서를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알드레드 박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요양원에서는 디스펜서 방식과 그 이외의 방법을 병용해 약물이 투여되고 있다.

박사는 이번에 영국 요양병원이나 고령자 전용주택을 포함한 다양한 규모의 요양원을 대표로 하는 55개 시설 입원자 233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제형과 MDS의 도입이 약물투여 과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했다.

이들 입원환자에 투여된 약제를 제형 및 투여시스템으로 분류한 결과, 53.0%가 MDS에 의해 투여된 정제/캡슐제, 29.3%가 MDS 이외의 방식ㅇ으로 투여된 정제/캡슐제, 11.9%가 액제, 3.8%가 흡입제였다.

기타 제형은 연고제와 점안제 등 국소약물(1.9%), 경피흡수형제제(0.1%), 주사제(0.1%) 등이었다.

분석 결과, MDS에 의한 정제/캡슐제제 투여에 대한 투여과실 발생 위험비는 액제에서 4.31[95% 신뢰구간(CI) 2.02~9.21,P=0.0002], 국소약/경피흡수형제제/주사제에서 19.61(95%CI 6.90~55.73,P<0.0001), 흡입제에서 33.58(95%CI 12.51~90.19,P<0.0001)이었다.

또 정제/캡슐제 투여에서 일어난 과실의 발생률을 MDS 이용의 유무로 보면 MDS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의 과실 발생률은 이용한 경우의 2배였다(조정 후 위험비 2.14, 95%CI 1.02~4.51,P=0.04).

MDS에도 업무부담 등의 문제점

알드레드 박사는 "고렁자에서는 대개 2개 이상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복용하는 약제수도 많다. 또 약물대사도 개인별로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고령자는 원래 약물투여 과실 위험이 높은 집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MDS에 의한 투여 안전성이 나타났지만 박사는 이 투여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하나로서 정제와 캡슐제를 포장에서 꺼내 다시 디스펜서에 정리해 점검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부담과 업무시간, 비용이 증가한다는 문제를 들었다.

"MDS의 안전성에 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기 때문에 무작위 비교시험을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는게 교수의 생각이다.

또한 이번 시험에서 MDS를 이용할 수 없는 액제와 흡입제 등의 투여에서 과실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박사는 "이러하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하기 위해서는 요양원 의료진의 훈련이 필요하다. 경구제 이외의 약물 투여법과 복잡한 디스펜서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교육적 개입에 대해서도 향후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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