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 “심방세동(Af) 환자는 동조율로 회복시켜야 하지만 이 때 즉시 동조율화하기 보다는 정확한 수순을 거쳐야 한다.”

세인트빈센트병원 내과 베른트 디터 공스카(Bernd-Dieter Gonska) 교수는 갑자기 심장이 울렁거리는 동계(動悸)를 호소해 심전도상에서 Af가 확인된 56세 남성증례를 소개하고 제115회 독일내과학회에서 강조했다.
 
혈전 유무부터 확인

Af로 진단된지 얼마안된 환자의 경우 부정맥이 어느정도 지속됐는지 알 수 없어 어설픈 동조율화는 해선 안된다.

공스카 교수는 “만일 혈전이 있다면 동조율로 되돌아갔을 때 혈전이 혈류 속을 떠돌다가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어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혈전이 없는지 확인되기 전에는 심박수 조절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조율화는 24시간 후에 실시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환자의 약 60%는 그 사이에 자연히 동조율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그 동안에는 심박수를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항응고요법을 시작하는게 바람직하다.

혈전이 없다고 확인되면 동조율화를 하는데 이 때 위험이 적은 전기적 제세동(제세동률<95%) 또는 플레카이니드, 프로파페논, 아미오다론 등을 이용한 제세동(제세동률 50~80%)을 실시한다.

부정맥 에피소드를 제거했다면 이어 재발예방을 실시한다.

Flecainide-Short Long Study(Flec-SL시험, 데이터는 현재 미발표)에 따르면 플레카이니드 단기 투여로 제세동 후 1개월 이내의 재발률은 50%에서 30%로 낮아진다.

이 경우 50세 미만 환자, 좌실기능이 양호한 환자에서는 동조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또 동조율 유지에 작용하는 다른 인자로는 베타차단제의 병용과 제세동시 나타나는 높은 혈중 플레카이니드 수치를 들 수 있다.

미국심장병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유럽심장병학회(ESC)의 가이드라인에서는 동조율 유지를 위한 약제요법을 기초질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권장하고 있다.

(1)심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에게는 우선 플레카이니드, 프로파페논, 또는 소타롤을 투여하고 이어 아미오다론과 도페틸라이드(dofetilide)를 투여한다.

(2)심비대를 동반하지 않는 고혈압환자에게도 상기 약물요법을 실시하지만 심근이 비대해진 환자에게는 아미오다론을 권장한다.

(3)관상동맥심질환(CHD) 환자에 대해서는 소타롤과 dofetilide, 이어 아미오다론이 권장된다. 다만 교수는 “이러한 환자에게도 베타차단제와 Ic군의 항부정맥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4)심부전환자에게는 아미오다론과 도페틸라이드가 권장되지만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미오다론 뿐”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는 신규 항부정맥제 중에는 드로네다론에 기대를 갖고 있다. 현재 드로네다론과 아미오다론을 직접 비교하는 Efficacy and Safety of Dronedarone versus Amiodarone for the Maintenance of Sinus Rhythm in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 (DIONYSOS)시험의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적정체중·금주 권장

심방리모델링과 Af의 재발 위험을 피하는데는 정확한 보조요법도 꽤나 유용하다.

공스카 교수에 따르면 심방세동환자에는 적당한 체중 유지와 금주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ACE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ARB)에도 세동과 부정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아울러 스타틴계 약제와 오메가3 지방산에서도 바람직한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학회장에서 나온 ‘ACE억제제 등을 항부정맥제로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교수는 “Af에 대한 일상적인 치료에는 권장할 수 없지만 다른 질환 즉 고혈압, 이상지혈증 때문에 RAAS억제제 또는 스타틴계 약물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사용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