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과분극 헬륨을 이용한 MRI법(과분극 3He MRI)으로 폐속의 공기흐름을 시각화시킬 수 있게 되면서 천식환자의 폐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매우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버지니아대학 보건과학센터 에듀어드 르 랑게(Eduard E. de Lange) 교수팀은 이 방법으로 천식환자의 폐속을 관찰한 결과, 중증도나 약물요법 실시 여부와 상관없이 폐속의 국소적 기류 폐색이 1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Radiology에 발표됐다.
 
중증도 치료와 무관

드 랑게 교수팀은 환자 43례에 대해 총 103회 과분극 3He MRI 검사를 실시했다.

그 중 26례에서는 1회째 촬영 후 42~82분 이내에 2번째를 실시했으며(동일 검사군), 나머지 17례는 3회 검사를 각각 다른 날에 실시했다(복수일 검사군).

아울러 복수일 검사군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검사의 간격은 2~419일간(중앙치 31일간), 2번째와 3번째 간격은 1~469일간(41일간), 1회째와 3번째 간격은 3~476일간( 85일간)이었다.

그 결과, 동일 검사군에서는 1회째와 2번째 검사에서 동일 부위에 장애 수가 그대로였으며 대부분(75%)의 장애와 동일한 부위에 남아있었다.

또한 그 중 71%에서는 크기도 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 군에서 피험자내 변동이 2%에 불과하다는 점으로 볼 때 천식에서는 과분극 3He MRI의 재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복수일 검사군에서는 호흡기 기능이나 질환 중증도에 관계없이 전체적인 장애의 수에 변화가 나타난 점 외에 장애 발생 위치가 바뀌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국한성 기도협착이나 폐색이 다른 부위에 나타났다.

동일한 부위에 잔존하는 장애의 수는 시간이 가면서 전체적으로 낮아져 1회째와 2번째 검사를 비교하면 장애의 67%가, 2번째와 3번째를 비교하면 43%가, 1회째와 3번째를 비교하면 38%가 잔존했다.

또한 이 군의 46~58%는 중증도나 치료 내용에 상관없이 장애 부위의 크기도 변함이 없었다.

이러한 점을 들어 교수팀은 “상당 수의 기도가 장기간에 걸쳐 정상적으로 협착됐다”고 고찰했다.
 
부분 폐색이나 간헐적 통과

한편 드 랑게 교수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천식 환자에 메타콜린을 투여한 전후에 과분극 3He 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1회째 검사에서 새롭게 나타난 장애의 70%가 2번째에도 폐속 동일한 부위에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기관지 수축 작용으로 기도의 협착이나 폐색이 발생했을 때 그 장애가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쉽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수팀은 이번 결과를 근거로 “천식에서는 질환 중증도나 치료와는 관계없이 폐속의 국한성 기도장애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리고 “장기간에 걸쳐 비교적 많은 장애가 잔존한다는 사실은 천식 환자에서 국한성 기도 폐색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의미를 가진다. 장기간 기도가 완전히 폐색되면 관련 폐영역이 몇시간 또는 며칠 내에 무기폐에 빠진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장애에 대해 부위나 크기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기도는 완전히 막혀있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막혔거나 가끔씩 열리는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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