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인 당뇨병성망막증 환자의 절반 가량은 치료가 어려운 말기가 되서야 병원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성주)은 최근 타병원에서 진료 의뢰를 받아 김안과병원을 찾은 당뇨병성망막증 환자 2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당뇨병 투병기간과 관계없이 전체 응답자의 44.2%가 말기에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또한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 안과검진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3%에 달했으며, 당뇨병 진단 후에도 '당뇨병성망막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당뇨로 인한 안과 합병증 안내 및 검진 권유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64%에 이르렀다.

15~20년간 당뇨병을 앓게 되면 대부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당뇨병성망막증은 신생 혈관이 증식해 출혈 및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증식 당뇨망막병증기’가 되면 이미 손상된 망막은 회복하기 힘들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이재흥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당뇨병성망막증 및 안과검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성인 실명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최근 항체주사, 파스칼 레이저 등 최신 치료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치료경과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진단과 치료”라고 강조했다.

김성주 병원장은 “국내 당뇨환자의 망막검진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38%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안과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국내 안질환 발병률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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