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다양한 전자제품과 전자기기가 넘쳐나는 가운데 페이스메이커(인공심장박동기) 삽입자에서 전자파로 인한 작동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

요한·볼프강·괴테대학 순환기내과 카르스텐 이스라엘(Carsten Israel) 교수가 독일순환기과학회에서 발표한 페이스메이커 삽입자가 전자파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주의점에 대해 알아본다.

페이스메이커를 장착한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가전제품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전자레인지, 스피커, 전기담뇨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드릴이나 용접기기 역시 주의해야 한다.

외출시 문제가 되는 것은 백화점 등에 설치된 도난방지장치. 이 장치는 페이스메이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음향자기방식을 채택한 시스템의 경우 96%에서 전자파 간섭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스라엘 교수는 “도난방지장치가 설치된 장소에는 되도록 빠른 걸음으로 통과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로 인한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화가 걸려올 때다. 페이스메이커에 ‘피드스루(feedthrough) 필터’가 도입된 이후 이러한 영향은 거의 사라졌지만 만약을 위해 휴대전화와 페이스메이커의 거리는 항상 5cm 이상을 유지하는게 좋다.

전기용접, TV기술관련, 고압전기시설이나 발전소 작업시에도 위험이 동반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전자파 간섭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는 페이스메이커의 작동억제, 비동기페이싱, 프로그램 오작동이나 심실세동 유발 등을 들 수 있다.

교수는 “전자파 간섭 위험은 도처에도 존재한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페이스메이커 삽입 건수가 연간 6만 5,000건 이상에 이르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