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동통학회(APS), 미국동통의학회(AAPM)가 참여한 미국동통관리전문가위원회가 오리건보건과학대학(OHSU) 오리건 Evidence-based Practice Center(EPC) 로저 추(Roger Chou) 교수와 함께 비암성 만성 동통환자에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에 관한 포괄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작성, Journal of Pain에 발표했다.

8,000건 이상 연구 검토

전문가 위원회는 오리건 EPC와 공동으로 2년 동안 8천 건 이상의 논문과 미공개 연구를 검토하고 에비던스를 평가하여 이를 근거로 추천 치료를 결정했다.

APS 진료 가이드라인 프로그램 부장이기도 한 추 교수는 “이 가이드라인은 비암성 만성 동통에 대해 언제, 어떻게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처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점은 포괄적인 문헌을 검토한다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입수할 수 있는 모든 논문에 근거하여 최선이라고 판단된 내용만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물론 향후 연구해야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위원회는 비암성 만성동통에 대한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은 신중한 환자 선택과 충분한 경과 관찰 전제 하에 투여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가이드라인의 25개 항목 추천 사항 대부분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비암성 만성 동통을 줄이는데 유용하다는 인식이 전문가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약 처방이 크게 증가했지만 처방제 남용, 의존, 전용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도 우려하고 있다.

몰핀, 옥시코돈, 옥시몰폰(oxymorphone), 펜타닐 등은 강력한 진통제로서 기존 수술 이후나 암, 종말기 동통을 줄이기 위해서 이용돼 왔다.

현재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만성 허리통증, 사고로 인한 외상, 중증 관절염, 겸상적혈구증, 섬유근통증 등 중증 동통을 완화하기 위해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지속적인 경과관찰이 중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투여하기 전에 다른 약물로 동통을 줄일 수 없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피오이드 진통제 외에 별다른 치료 수단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과거력과 진단 결과를 정밀하게 조사하여 약물남용, 전용, 의존의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장기 투여하는 환자의 경우 통증 정도, 신체·정신기능, 복약의 준수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약물로 인한 문제행동 위험이 높은 환자에는 정기 검사를 해야 한다.

비암성 만성동통에 대한 오피오이드 진통제 치료 가이드라인은 APS와 AAPM가 처음으로 공동 작업해 나온 결과물이다.

APS는 지금까지 겸상적혈구증, 관절염, 암, 섬유근통증, 요통의 에비던스에 근거한 동통관리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왔으며 이번에 6번째다.

<기타 추천 항목>
(1) 메타돈(methadone):동통에 대한 처방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비암성 만성동통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에서 거의 평가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 약은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야 한다. 또한 반감기가 길고 약물동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돌발통(breakthrough pain)의 완화나 통증이 강할 때만 사용해서는 안된다

(2) 남용자:오피오이드 진통제의 오남용이나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는 환자에는 만성 투여가 금물이다

(3) 돌발통: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오피오이드는 치료를 시작할 때와 추적관찰시의 치료효과 대 위험분석에 근거하여 처방한다

(4) 고용량 처방:몰핀으로 환산했을 때 1일 200mg 이상의 고용량 오피오이드 진통제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참기 어려운 부작용의 발현이나 용량을 적절하게 증가시킨 후에도 효과가 부족하면 치료제를 변경한다

(5) 직업 운전사와 취업의 안전: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장기 투여할 때에는 장해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장애를 자각했다면 운전을 금지시키거나 위험작업에 종사하지 않도록 조언해야 한다

(6) 임신:여성에게는 임신 중에 오피오이드 진통제 복용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득보다 실이 많다면 만성 투여를 피하거나 최소 용량을 복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