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혈당 조절이 어렵고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하는 과체중 2형 당뇨병환자의 치료에는 강화 인슐린요법 보다 체중감량과 삶의 질 개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터치스톤당뇨병연구센터 로저 웅거(Roger Unger)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과 간 및 근육내 지방 과다축적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2008;299:1185-1187)에 발표했다.

 
인슐린이 지방축적 가속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는 당뇨병 및 심질환과 관련해 임상시험을 실시해 왔으나 혈당치를 현 가이드라인 목표치보다 낮은 수치로 유지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50례 이상이 사망함으로써 일부 시험을 중단했다.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일부 조직에서 지방분자에 의해 과부하 상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한다는 증거가 나와있다.

인슐린 저항성 및 비만을 동반하는 2형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인슐린 저항성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량 인슐린을 투여받는다. 인슐린의 용량을 높이면 혈당치는 내려가지만 지방 분자가 늘어나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50년 이상 연구해 온 웅거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 및 비만을 동반하는 2형 당뇨병 환자에는 강화 인슐린요법이 금기사항이다.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지방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식생활로는 대처 못해

가장 타당한 치료법은 열량을 줄임으로써 인슐린 증가로 인한 지방산의 합성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이들 환자에게는 인슐린 용량을 높이면 체지방만 늘어날 뿐이라고 지적한다. 교수에 따르면 최근 미국인은 고열량식을 먹지만 신체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인슐린이 발견될 때까지는 당뇨병의 유일한 치료법은 음식조절이었다. 교수는 “현재로서는 필요하면 비만치료 수술 등 여러 치료법이 있고 인슐린 투여시작 전에 지방을 줄일 수도 있다.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며 췌장내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도 괴사시켜 버린다. 이것이 2형 당뇨병의 원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인슐린을 증량시키면 포도당이 지방을 생산하기 시작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체지방을 줄여 인슐린 저항성에 대처함으로써 당뇨병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을 활용해야 하며, 인슐린 요법은 이러한 치료법이 모두 실패한 경우에만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슐린은 인슐린 결핍증인 환자에 투여해야 하며 인슐린 수치가 이미 높지만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는 투여해선 안된다는게 교수의 주장이다. “인슐린 저항성 환자에게 보다 많은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은 혈류저항에 대항하기 위해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더욱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은 저항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800만~2,000만명이 2형 당뇨병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