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하이델베르크 - 당뇨병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이밖에 당뇨병환자에서는 알츠하이머병(AD) 발병 위험이 60~90% 정도 높다.

루프레히트 칼대학 베타니아병원 노인의학센터 다니엘 코프(Daniel Kopf) 교수는 "당뇨병환자에서는 뇌기능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당뇨병 관련 질환에 대한 검진 프로그램에 인지기능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Klinikarzt에 발표했다.

중추신경계의 부활 영역에서 나타나는 글루코스 대사와 인슐린 작용은 시냅스 가소성(可塑性)과 기억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AD의 경우 신경세포에서 인슐린 시그널의 세포내 전달에 문제가 발생한다.

코프 교수는 "신경세포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의 이러한 발현 기전은 2형 당뇨병 환자의 지방세포와 근세포에서 나타나는 발현 기전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인슐린은 아밀로이드의 생성과정과 타우단백의 인산화 과정에 복잡하게 관여한다.

타우단백은 세포골격의 구성요소인 미세관(세포 형태를 유지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것)과 결합하는 단백으로서 미세관은 세포골격의 안정 뿐만 아니라 세포내 수송기능도 담당한다.

AD에서 타우단백의 인산화가 항진하면 세포골격의 기능은 손상되기 쉬워진다.

또 인슐린에는 신경세포내에 존재하는 아밀로이드를 세포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이 있어 이를 통해 세포 내부가 아밀로이드의 유해작용으로부터 보호된다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AD에서는 인슐린 시그널 전달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인슐린의 이러한 세포보호작용이 억제돼 버린다.

인슐린이 에너지 대사 또는 AD발병의 병태생리학적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 및 그 의미가 최종적으로 해명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수는 "최신 지견은 새로운 조기진단법과 약물요법의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 운동부족을 해소시켜 과체중을 피함으로써 AD발병 위험을 크게 저하시키는 개입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단계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또 "당뇨병환자에 대한 검진항목에 인지기능 스크리닝을 추가시켜야 한다"고 제안. "약물요법에 실패하여 HbA1C가 1% 높아지면 치매위험은 약 1.4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저혈당도 치매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중증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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