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메이요·클리닉 소화기병 전문의 수레쉬 차리(Suresh Chari) 교수가 실시한 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40%는 암으로 진단되기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Gastroenterology(2008; 134: 95-101)에 발표했다.
당뇨병은 암 진단보다 몇 개월 전에 나타나며 최장 2년전인 경우도 있었다. 교수팀은 이것이 췌장암을 조기에 검출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마커 분류

차리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최근 진단된 당뇨병과 췌장암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이 이 암에 기인하는 것이며, 그 반대인 경우는 없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다음 연구단계는 췌장암에 기인하는 당뇨병의 바이오 마커를 분류하고, 신규 당뇨병 환자를 스크리닝하여 초기에 췌장암을 검출하여 미리 외과적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만 3,000명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암 사망원인의 4번째다.

한편 췌장암 환자에 암 특유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암이 발견됐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 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췌장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췌장암환자 736례의 의료기록과 건강인 1,875례의 공복시 혈당치 기록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췌장암환자의 약 40%가 당뇨병으로 진단된데 비해 건강인에서는 공복시 혈당치가 당뇨병 수준에 도달한 경우는 20%였다.

외과적 치료 기회 증가

2형 당뇨병은 췌장암이 원인인 당뇨병보다 매우 일반적이다.

차리 교수팀이 발표한 이전의 연구 보고에서는 50세 이상으로 신규 2형 당뇨병 환자 125례 가운데 췌장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1례에 불과했다.

교수팀은 이어 췌장암에 기인하는 당뇨병과 일반 2형 당뇨병의 차이를 분류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비용 효과 높은 혈액검사를 통해 신 당뇨병 환자를 분류하여 췌장암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자를 스크리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췌장암을 일찍 발견하여 외과적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클리닉에서는 진행 중인 연구의 일환으로서 췌장암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췌장암 진단에 세크레틴 부하 고해상도 CT스캔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연구도 실시 중이다.

이 연구 참가자의 조건은 과거 2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단된 50세 이상의 환자로 (1)당뇨병 가족력이 없다 (2)복부 불쾌감 혹은 통증이 있다 (3)체중이 줄었다 (4)혈청 CA19-9이 높아졌다-는 4개 항목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