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체스터】 건선환자에서는 심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메이요클리닉 역학자 쉐린 가브리엘(Sherine Gabriel)박사가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했다.

심근경색 발병률 2배 이상

건선은 피부의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병변이 생겨 그 표면에 은백색의 돌비늘같이 보이는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여서 저절로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호발하는 부위는 무릎, 허리, 두피이며 치사적인 질환은 없지만 동통에 의한 신체기능장애에서부터 심리적·정동적 고통을 가져온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면역세포가 건강한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는 전신성염증성질환 또는 면역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자에서는 심질환 위험이 높다고 초기 연구에서 나타난바 있다.

가브리엘 박사는 건선환자에도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성인건선환자 622명과 연령과 성별을 일치시킨 비건선대조군 622명을 추적관찰했다.

양쪽군의 병력을 18세부터 사망까지 정밀조사하여 심근경색과 심부전의 발현을 조사했다.

건선군에서는 심근경색의 발병이 대조군의 2배 이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 통계학적으로 유의차는 없었지만 건선군은 심부전의 발병 위험이 약 1.42배 높았다.

박사는 “건선환자에서 심질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건선이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성 염증성질환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초기 연구 결과가 심혈관질환 병인연구의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한 염증이나 면역기능 부전이 있는 광범위한 전신질환과 심질환 위험상승이 상호 관련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번 지견은 이러한 질환과 근본원인의 관련을 해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이번 지견을 통해 건선환자의 심혈관상태를 젊을 때부터 관찰하여 심근경색, 심부전, 기타 심혈관질환 위험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하고 “향후에는 심혈관위험인자(흡연 등), 약제요법, 생물학적 인자(유전 등)의 역할을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이 위험을 높이는 인자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