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괴팅겐】 항종양괴사인자(TNF)α항체인 인플릭시맙(Infliximab, 상품명 레미케이드)이 중등도~중도의 일반적인 건선에 대한 치료제로서 유럽연합(EU)에서 승인됐다. 이번 승인 배경에는 2건의 연구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이중 1건의 시험결과를 괴팅겐대학병원 피부과 크리스티안 라이흐(Kristian Reich) 교수가 Lancet (2005;366:1367-1374)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건선에 대해 인플릭시맙은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환자 90% 기존치료 ‘불만’

외용제를 이용한 건선치료는 장기간 약을 발라야만 하는데다 치료효과도 더디다.

때문에 건선환자의 90%는 치료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뮌스터대학병원 피부과 톰사 루게르(Thomsa Luger) 교수에 의하면 건선환자의 약 반수 이상은 우울증에 걸려 있으며 10%가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중증 건선환자의 QOL은 암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처럼 매우 낮다.

그러나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등 염증성질환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인플릭시맙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추가됐다.

라이흐 교수는 중등도~중도의 심상성 건선이고 손톱에도 소견이 나타난 환자 378명을 대상으로 다시설 이중맹검비교시험(EXPRESS:European Infliximab for Psoriasis Efficacy and Safety Study)을 실시했다.

301명에는 0, 2, 6주와 그 후 8주마다 인플릭시맙(5mg/kg)을, 나머지 77명에는 위약을 24주간 주사한 후 대상자 전체에 인플릭시맙을 투여했다.

그 결과, 10주째에는 PASI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스코어에서 75% 이상 개선된(PASI 75) 환자는 인플릭시맙 투여군에서 80%에 도달한데 반해 위약군에서는 3%였다(P<0.0001).

또 이 시점에서 90% 이상의 개선(PASI 90)을 보인 환자는 인플릭시맙군에서 57%에 달했지만 위약군에서는 1%에 불과했다(P<0.0001). 또 인플릭시맙 투여군의 26%에서는 건선의 피부소견이 완전 사라졌다.

이러한 치료효과는 50주 이상 유지됐다고 한다. 특히 기존방법에서는 치료저항성이 많이 나타나는 손톱의 소견도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뚜렷하게 개선됐다.

내약성은 일반적으로 양호했으며 결핵이나 기회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과대평가는 금물

한편 율리우스맥시밀리언대학 피부과 미카엘 쇤(Micahel P. Shon)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Lancet (2005;366:1333-1335)에서 ‘건선치료의 발전’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우수한 성과는 건선을 주로 T세포 개재성 면역질환이라고 말하는 현재의 개념에도 해당한다.

그러나 인플릭시맙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게 쇤 교수의 지적이다.

기존 치료법과 비교한 데이터는 아직까지 나와 있지 않은데다 감염위험이나 잠재적인 부작용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수는 “건선에 대한 인플릭시맙은 현재로서는 제2선택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여와 관련한 주의점에 대해 킬대학병원 피부과 울리히 므로바이어츠(Ulich Mrowietz) 교수는 “인플릭시맙 투여로 진균증이나 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하기 쉽게 때문에 적합한 투여대상은 중증이고 재발을 반복하고 표준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증례”라고 말했다.

또 주사에 따른 반응이나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적게 투여하고, 주술기에는 휴약해야 한다. 그리고 발열이 나타났다면 신속하게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림성명
왼쪽
중증 건선의 경우 기존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오른쪽
인플릭시맙 투여로 6개월후 피부소견이 크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