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m걷기부터 시작, 하루 83분 효과 최고

【뉴욕】 당뇨병환자와 당뇨병예비군은 반드시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운동량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경우가 드물다.

이탈리아 페루자대학 내분비내과 치아라 디 로레토(Chiara Di Loreto)박사는 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치, 혈압, 총콜레스테롤(TC), 중성지방(TG) 수치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운동량이 필요한지 Diabetes Care(2005;28:1295-1302)에 발표했다.

디 로레토 박사는 “이번 연구는 2형당뇨병 치료에 필요한 운동프로그램을 설정해야 한다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2형 당뇨병환자가 운동프로그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에 약 5km를 걸어야 한다.

하루 평균 38분의 유산소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지 않아도 HbA1C수치가 평균 0.4%, TC가 10mg/dL, TG가 48mg/dL, 수축기혈압(SBP)과 확장기혈압(DBP)이 각각 6, 3mmHg낮아지고 관상동맥성심질환(CHD) 위험이 2.6% 억제됐다.

하루 약 83분 및 8.5km를 걸으면 건강과 의료비가 크게 개선되며 HbA1C수치가 평균 1.1%, LDL콜레스테롤(LDL-C)이 6mg/dL, TG가 57mg/dL, SBP와 DBP가 각각 7, 5mmHg 저하하고 CHD위험이 4.8% 억제됐다. 또 HDL콜레스테롤(HDL-C)은 10mg/dL상승했다.

콜로라도대학 보건과학센터 제임스 힐(James O. Hill)박사는 관련논평(2005; 28:1524-1525)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적어도 하루 1.9km 또는 30분 또는 2,400보를 목표로 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운동량과 시간은 하루 5.1km, 77분, 6,400보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처음부터 하루 5.1km증가하는 것은 무리이기때문에 몇 번에 나누어 걸을 경우 1.9km정도 늘리는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걷기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수영이나 사이클이 적합하다. 박사는 “조깅 등 강도가 높은 운동이라면 건강이 개선될 때까지 걸린 시간과 거리가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슬링 모델 사용

디 로레토 박사는 자발적 유산소운동을 통한 여러 단계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인한 장기적 영향을 조사했다.

2형 당뇨병환자 179명(평균연령 62세)을 1)운동카운슬링 개입군 2)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군-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시간당 그리고 주당 대사당량(METS)을 이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평가했다.

2년간 추적관찰을 통해 사후 분석에서는 METS의 증가에 관한 데이터에 따라 피험자를 6개군으로 나누었다.

박사가 이용한 운동 카운슬링 모델 제작에는 사회적 인식 어프로치법 사용 훈련을 받은 의사가 관여했다.

이들 의사 자신의 신체적 활동정도와 동기부여는 높은 편이었으며 2년 후의 순응도율은 69%였다. 각 피험자에 대해 1회째 카운슬링 시간은 30분 이상으로 정했다.

카운슬링을 담당한 의사가 1개월 후에 환자에게 직접 전화하고, 또 3개월마다 외래진료하여 15분간 면접을 실시했다. 과체중이나 비만환자에는 식사요법도 지도했다.

의료비도 억제

중요한 사실은 피험자의 3분의 1밖에 운동목표에 따르지 않았는데도 운동카운슬링은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피험자군에서는 의료비는 계속 높아졌다.

가장 활동량이 높았던 4개군(가장 활동량이 많은 3분의 2의 피험자)에서는 HbA1C수치, 혈압, TC, TG와 CHD 위험의 10년 추정비율이 개선됐다.

또 가장 활동량이 많았던 3개군(활동량이 가장 많은 반수의 피험자)에서는 체중, 허리둘레, 심박수, 공복시혈당치, 혈청 LDL-C, HDL-C가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약 69%의 피험자에서 최소 11METS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활동량이 적은 군에서는 의료비용이 393달러 상승했지만 가장 활동량이 많았던 4개군에서는 감소했다. 가장 활동량이 높았던 3개군에서는 의료비용은 1인당 평균 600달러 이상 절감됐다.

보행수와 운동시간으로 목표설정

힐 박사는 논평에서 “디 로레토 박사에 의한 연구는 사후 분석한 것으로서, 전향적 연구는 아니다. 하지만 2형 당뇨병환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사는 또 만보계는 보행운동을 촉진시키는 유용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의사와 환자가 하루에 걸어야 할 목표보수를 설정할 수 있고 의사가 환자에게 보행을 권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박사는 걷기 힘든 환자와 만보계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는 운동목표를 실제로 가능한 운동시간으로 제공하는게 좋다고 말하고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하루 30분 운동을 하고 60분, 88분으로 차츰 늘려나가는게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운동강도가 상승하면 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뇨병과 운동에 관한 기타 연구

세인트루이스대학 보건과학부 지역보건학 역학과 안잘리 데쉬판드(Anjali D. Deshpande) 박사가 Diabetes Care(2005;28: 012-1018)에 발표한 연구소견에 따르면 환자가 운동계획을 작성할 때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계획을 끝까지 유지하는 비율이 약 3배 높아진다.

이 연구에는 278명의 당뇨병환자가 등록됐으며 이 중 약 37%가 여가시간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박사는 “통상적인 활동군에서는 의사가 운동증강계획 작성에 개입하고 그 계획을 추적관찰을 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내과 로널드 시갈(Ronald J. Sigal) 박사가 2형 당뇨병환자의 신체활동과 운동에 관한 중요한 총설기사를 Diabetes Care(2004;27:2518-2539)에 발표했다.

이 총설은 복수의 대규모 임상시험, 메타분석, 대규모 코호트연구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실시하는 저항력훈련(resistance training)의 안전성에 관한 기타 임상시험과 새로운 데이터에 대해 조사했다.

미질병통제센터 에드워드 그레그(Edward W. Gregg) 박사는 “여러 성인당뇨병환자에서 걷기는 사망률저하와 관련하고 있었다. 적어도 주 2시간 걸을 경우 환자 61명 당 연간 1명의 사망은 예방할 수 있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3;163:1440-1447)에 발표했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가정의학과 로버트 페트렐라(Robert J. Petrella) 박사가 Diabetes Care(2005;28:694-701)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좌식생활이 많은 55~75세 건강한 성인에서도 통상적인 운동을 10년 이상 계속하면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심혈관질환의 대사위험인자의 발현억제와 운동유발성 심기능이상이 낮아지고 공존증이 억제된다.

호주 멜버른 국제당뇨병연구소의 데이비드 던스탄(David W. Dunstan)박사는 감독 하에 훈련을 받고 개선된 고령 2형당뇨병환자에서 혈당관리를 위해 집에서 하는 근력운동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Diabetes Care(2005;28:3-9)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