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림프구조가 두경부암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마커로 확인됐다. 3차 림프구조는 면역세포를 만들어 내는 림프절과 유사하지만, 건강한 조직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만성염증, 감염, 암 등이 있는 곳에서만 형성된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전엽 교수팀과 부산대의대 김윤학 교수팀은 두경부암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여부에 따라 종양의 미세환경이 다르고, 특히 3차 림프구조가 HPV 양성 두경부암의 경과를 예측하는 마커라고 바이러스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애 발표했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코, 부비동, 구강, 안면,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흡연과 음주가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원인인 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생률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HPV 양성 두경부암은 음성(HPV에 걸리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암 재발률이 낮고 면역활동이 더 활발하며 경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HPV 관련 여부에 따른 종양의 생물학적 미세환경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원발암과 전이림프절 시료(조직)를 분석했다.
그 결과, HPV양성 두경부암에서는 전이 여부와 무관하게 림프계 세포가 많이 관찰됐다. 반면 음성에서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많았다.
특히 HPV양성 두경부암에서 만성 염증 반응으로 발생하는 이소성 림프구 기관인 3차 림프구조가 발견됐다.
HPV에 걸리지 않은 두경부암의 전이 림프절에서는 줄기세포능이 크게 증가하고 암줄기세포 대사와 밀접하게 관련하는 피루브산키나아제 근육 동형단백질(PKM)1, 2형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유전체 분석 결과, PKM2 유전자가 경과가 나쁜 HPV음성 두경부암의 진행과 전이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경부암의 HPV 양성 여부에 따른 미세환경의 차이를 밝히고, 특히 바이러스 양성 두경부암에서 3차 림프구조의 존재 확인 및 경과 예측 마커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