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지방간(NAFLD)이 치매 발생 위험을 50%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팀은 국가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NAFLD와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해 싱가포르의학연보(Annals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와 NAFLD 모두 대사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NAFLD 유병률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25%로 알려져 있다. 

분석 대상자는 60세 이상 국가건강검진자 6만 5천여명. 알코올중독과 만성B형 및 C형 간염보유자, 뇌졸중환자는 제외했다.

이들을 지방간지수(FLI)로 지방간 진단군(5,837명)과 비지방간 추정군(4만 1,551명)으로 나누어 분석하자 7,209명에서 치매 증상이 발생했다.

대상자를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혈당, 고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와 경제 상태 등의 변수를 조정해 치매군(2,844명)과 대조군(1만 4,220명)을 나누어 NAFLD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치매군이 대조군 대비 1.5배 높았다(6.8% 대 5.5%).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60세 이상에서 당뇨병 없이 NAFLD만으로도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정일 교수는 "동일한 대사성질환인 당뇨병 처럼 NAFLD도 치매 발생확률을 높일 것"이라며 "당뇨병이나 NAFLD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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