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은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의 정맥혈전증(VTE)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의대 연구팀은 자국의 민간의료보험 데이터로 증례대조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갱년기 여성은 폐경증상(안면홍조, 질건조증, 수면장애, 인지기능 변화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호르몬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VTE와 뇌졸중, 심근경색을 우려해 호르몬요법을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거 임상시험에서는 호르몬요법 후에 VTE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경구 결합형 에스트로겐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제형과 투여경로가 다른 에스트로겐제제를 사용하고 있어 위험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스타틴이 심혈관사고와 VTE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는 많지만 호르몬요법 관련 VTE 위험을 얼마만큼 낮추는지를 검토한 시험은 적다.

호르몬요법 경구제를 복용한 폐경여성에서는 VTE 위험이 51% 높아지며, 스타틴 병용시 21%에 머문다는 영국 연구가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VTE 발생률이 영국보다 높고, 의약품 사용방침이나 처방패턴도 다르기때문에 미국내 검증이 요구돼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스타틴 처방데이터를 가진 50~60세 여성 22만 3,949명(평균 57.5±4.4세). 

이들을 VTE증례(2만 359명)와 대조군(20만 3,590명)으로 나누었다. 이들 중 호르몬요법 사용자는 1만 9,558명, 스타틴 사용자는 3만 6,238명이었다.

나이와 동반질환, 거주지, 병력 등 여러 인자를 조정해 분석한 결과, 호르몬요법 비사용자에 비해 사용자의 VTE 위험은 51% 높고, 스타틴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12% 낮았다.

호르몬 비사용/스타틴 비사용자 대비 호르몬 사용/스타틴 비사용자, 호르몬 사용/스타틴 사용자의 VTE 위험은 각각  53%, 25% 높고, 호르몬비사용/스타틴사용자에서 11% 낮았다.

호르몬 사용/스타틴 비사용자 대비 호르몬사용/스타틴 사용자의 VTE 위험은 18% 낮았고, 고강도 스타틴일수록 VTE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사용으로 호르몬요법 위험이 없어지지 않지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스타틴 사용자에서는 호르몬요법을 금기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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