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억제제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나 H2수용체길항제를 장기복용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주사피부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제1저자 김지현)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위산억제제와 주사피부염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위산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장속 산도(pH) 변화로 장내세균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장내세균은 소장내세균이상증식증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감염증 등 소화관질환에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염증 피부질환과 관련한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연구 대상자는 2003년 이후 PPI와 H2수용체길항제를 90일 넘게 처방받은 20세 이상 상부소화관질환자 3,460명.

위산억제제 사용 1년 후 주사피부염으로 진단된 환자(692명)와 나이와 성, 수입을 일치시킨 대조군(2,768명)으로 나누어 주사피부염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위산억제제 하루 사용량(defined daily dose, DDD)이 30일 미만인 경우에 비해 30~120일 이하에서는 43%, 120일이 넘으면 68% 증가했다. 교란인자 조정 후에도 각각 41%, 55% 상승해 마찬가지였다.

주사피부염 기타 인자로는 농촌거주(2배), 동반질환 지수(CCI) 2점 이상(57%)이었다. 농촌거주자에서 위험이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도심거주자에 비해 햇빛노출 빈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의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위산억제제를 처방하는 의사는 장기사용에 따른 주사피부염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산억제제 사용기간을 1년 이내로 한정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연구팀은 "위산억제제로 인한 장내세균 혼란은 단기간에 발생하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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