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등을 오래 복용하면 심혈관질환이 높아진다고 알려진 가운데, 특히 고혈압과 동맥질환 위험이 상승한다고 스웨덴 캐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지(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ADHD치료제 사용은 나이를 불문하고 증가하고 있다. 효과는 여러 무작위비교시험에서 입증됐지만 안전성, 특히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ADHD치료제와 중증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한 관찰연구 결과는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 다만 2023년 유럽심장학회에서는 ADHD 장기 복용시 뇌졸중과 심부전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스웨덴 입원환자와 처방약물 데이터에서 ADHD로 진단받았거나 ADHD치료제 처방을 받은 환자(6~64세) 가운데 심혈관질환(허혈성심질환, 뇌혈관질환,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혈전색전증, 동맥질환 등) 진단을 받은 환자 1만 388명.

이들과 나이와 성이 일치하는 심혈관질환 비진단자(대조군 (5만 1,672명))와 최장 14년간 비교했다. 치료제 사용률은 각각 83.9%와 83.5%로 비슷했다. 주로 처방된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이었다.

분석 결과, ADHD치료제 누적 사용기간이 길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았다. 누적사용기간 0에 비해 1년 이하 위험은 0.99로 비슷했지만 사용기간이 길수록 상승했다.

심혈관질환 유형 별로 고혈압(위험비 3년 초과~5년 이하 72%, 5년 초과 80%), 동맥질환(각각 65%, 49%)이 누적 사용기간에 비례해 특히 높았다. 하지만 부정맥, 심부전, 허형성심질환, 혈전색전증, 뇌혈관질환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추적기간 중 ADHD치료제 사용은 1년 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4% 상승했고, 복용 첫 3년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기준으로 나누어 분석해도 전체 결과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ADHD치료제 장기복용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고혈압과 동맥질환의 관련성이 강해 ADHD치료제 복용은 득실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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