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수용체 작동제인 세마글루타이드 당뇨병환자의 심혈관사고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관련 심혈관질환 위험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자에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위약 대비 심혈관질환 위험이 20% 감소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NEJM)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에서도 발표됐다.

2035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높은 비만지수(BMI)와 관련한 사망은 연간 400만명에 달하고, 사망원인의 3분의 2를 심혈관질환이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비만을 억제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증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41개국 804개 병원에서 비만(BMI 27 이상)인 45세 이상 심혈관질환 경험자 1만 7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SELECT(Semaglutide Effects on Cardiovascular Outcomes in People with Overweight or Obesity).

대상자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2.4mg 주 1회 피하투여, 8,803명)과 위약군(8,801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양쪽군 모두 심혈관질환 표준치료를 병행했다.

이들의 BMI는 33.3±5.0, 당화혈색소(HbA1c)는 5.8±0.3%, 투여기간은 34.2±13.7개월, 추적기간은 39.8±9.4개월이었다.

주요평가항목은 심혈관질환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첫 심혈관질환 발생 까지 걸린 기간이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심혈관질환 사고 발생이 위약 대비 20% 낮았다(6.5% 대 8.0%). 중증 부작용 역시 마찬가지였다(33.4% 대 36.4%). 

또한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는 체중 및 허리둘레가 감소했다. 다만 부작용으로 인한 시험 중단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높았다(16.6% 대 8.2%).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심혈관질환 경험이 있지만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및 비만환자에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mg 투여는 위약 대비 심혈관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률을 유의하게 낮췄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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