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 개발에 여러 제약사가 시도하고 있지만 부작용 등으로 70% 이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기존 약물에서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15년 간 처방된 약물과 파킨슨병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31개 약물이 특정됐다고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위험을 낮추는 약물은 치료제로, 반대로 위험을 높이는 약물은 발생 원인 해명에 도움될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총 6억건 이상의 처방데이터와 파킨슨병환자 정보를 이용했다. 동일한 증상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의 사용량군 오차와 상관관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 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약품 분류코드(ATC) 5단계 중 2단계(치료군)를 이용했다.

추적관찰 중 파킨슨 발병자는 1만 5천여명(평균 70세, 남성 60%). 처방 약물은 레도파제제 96.7%, 모노아민산화효소(MAO)-B억제제가 46.2%였다.

ATC분류 2단계에 해당하는 약제는 86종이었다. 이 가운데 31종이 파킨슨병 발생과 유의하게 관련했으며, 위험억제 및 상승관 관련한 약물은 각각 10종과 21종이었다.

위험 억제와 관련한 약물은 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와 ACE억제제 등 레닌-안지오텐신계(RAS)억제제(위험비 0.92 95%CI 0.89~0.95), 전신 스테로이드(0.88, 0.84~0.93), 백신(0.89, 0.82~0.96)이었다. 파킨슨병 발생 최대 10년 전에 처방된 경우에도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는 약물 21종 대부분은 변비, 비뇨기, 우울증 등 PD 발생 전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었으며 변비약은 (1.60, 1.49~1.73), 비뇨기계약(1.48, 1.41~1.53), 정신질환제(1.94, 1.87~2.01)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대규모 연구에서 RAS억제제와 파킨슨병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질환 발생 기전에는 염증이 있다는 증거가 좀더 확실해졌다"면서 "약물 사용상황에 따라 파킨슨병이 본격 발생하기 전 단계를 특정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