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어린이비만의 평가와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2세 이상 고도비만아에는 약물요법을 권장하는 등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캐나다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어린이비만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어린이에 대한 비만치료제 비용효과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캐나다 마니토바대학 연구팀은 12~17세 소아청소년에 비용효과가 높은 비만치료제가 무엇인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해 미국의사협회지(JAJA Newtwork Open)에 발표했다.

대상 약물은 제니칼(올리스타트)과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등 4개. 대상자는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BMI35 이상인 12~17세 남녀 1만명이다.

관련 연구문헌 데이터를 이용해 수학 시뮬레이션모델(마르코프 마이크로시뮬레이션)로 경제 평가를 실시했다. 각 연구에서 확인된 비만치료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의 체중 증감에 근거해 BMI 변화를 측정했다.

비만치료제 비용에는 약제비 외에 진찰비 등 연간 의료비가 포함됐다. 질병 부담의 척도인 QALY(질보정 생존연수)로 효과를 평가했으며, 1QALY 추가에 드는 비용을 구했다. 아울러 의료비용 효율 지표인 ICER로 지불 의향 비용(1QALY 당 10만~15만달러)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용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은 큐시미아였다. 제니칼과 삭센다는 큐시미아 및 오젬픽 대비 비용효과가 높고 효과는 낮았다.

큐시미아 비용은 위약군 대비 6,912달러 높고 QALY는 0.07 연장됐다. ICER은 9만 3,618달러/QALY였다. 

한편 효과면에서는 오젬픽이 가장 높고, QALY는 큐시미아 대비 0.08연장됐지만 비용은 8만 4,649달러로 높았다. ICER도 107만 9,476달러/QALY로 지불 의향 비용 범위를 넘었다.

또한 큐사미아를 제외한 3개 약물에서는 무치료군(위약군 추정) 대비 ICER이 60만~130만달러/QALY로 비용효과가 낮았다.

한편 비만수술은 큐사미아에 비해 QALY를 연장시켰지만 ICER이 높고 비용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Teen-LABS(Teen-Longitudinal Assessment of Bariatric Surgery)의 데이터를 이용한 결과로 이 연구 대상자는 비만치료제 임상시험에 비해 나이가 많고 시험초기 BMI도 높은 만큼 분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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