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폐암 중에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 유전자로는 EGFR, ALK, ROS1 등이 있으며, 해당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로 치료한다.

이런 가운데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ALK(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변이 비소세포폐암에는 면역+화학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 및 대한항암요법연구회 (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은 10월 20일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2023)에서 돌연변이 폐암에 대한 면역-화학 병용요법 효과를 확인한 3상 임상시험 ATTLAS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발표와 동시에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도 게재됐다.

EGFR, ALK 변이 양성 환자에는 티로신키나제(TKI)를 사용하는데 내성 발생이 불가피하다. 면역항암제가 대안으로 꼽히지만 다른 비세포폐암환자에 비해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EGFR 변이 환자 215명과 ALK 변이 환자 13명 등 총 228명. 이들을 면역항암제 아테졸리무맙과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 그리고 백금항암요법(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을 투여하는 비교군과 표적항암제 투여 후 표준요법인 페메트렉시드에 카보플라틴, 시스플라틴을 투여하는 대조군으로 나누고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교군에서 치료 반응률이 높았고(69.5% 대 41.9%), 무진생 생존기간도 길었다(8.48개월 대 5.62개월).

진행 경과는 면역항암제의 약효 지표인 PD-L1 발현율과 비례했으며,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높은 경우에도 효과적이었다.  

박세훈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에 대해 "암과 싸울 치료 옵션이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연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안명주 교수(책임저자)는 "새 치료전략이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늘어난 약제만큼 심각하진 않더라도 부작용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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